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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발 후판값 '치킨게임'…철강-조선 "물러설 곳 없다"

2018-07-25 17:09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각각 보호무역 확산·경영난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포스코가 올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값 인상을 시사, 이해관계 대립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올해 조선업계 선박 수주량·중국 및 일본에서 수입되는 물량 등을 고려할 때 후판을 저가로 공급할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철강업계는 25일 올 상반기에도 후판값을 톤당 5만원 인상했으나, 철광석·유연탄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후판 사업부의 실적이 수년 째 좋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유럽연합(EU)의 철강 관세 등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및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실적이 감소할 수 있어 이를 대비해야 하며, 그간 조선사의 경영난을 고려해 후판값 인상이 억제된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후판값을 둘러싼 철강-조선업계 이해관계 대립이 심화될 전망이다./사진=동국제강



반면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오를 경우 가격경쟁력이 감소, 수주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조선업계는 2008년 대비 70% 가량 낮은 톤당 65만~70만원 수준으로 후판을 공급받고 있으나, 현재 건조중인 선박에 적용된 가격은 톤당 50만원 가량이라는 점에서 후판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들 선박 대부분의 수주시기가 지난 2015년부터 2016년에 몰렸으며, 수주 이후 원가가 상승하면 수익성이 저하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국내 조선사의 후판 소요량은 약 420만톤으로 이번에 또다시 톤당 5만원이 인상된다면 업계가 추가로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3000억원에 달한다며, 조선사들의 부진이 철강사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올 2분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757억원·10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근거로 후판값 인상을 유보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두 업계는 후판값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며 "이번 협상은 양쪽 모두 원가 절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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