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최근 판문점에서 유엔군 사령부가 보관해온 미군 유해 송환용 나무상자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국전쟁 당시 숨진 미군 유해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는 27일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북한이 며칠 전 (유해송환용) 나무상자를 수령해갔다”고 말했다. 한달 넘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보관돼오던 유해 송환용 나무상자 100여 개를 북한이 수령한 것은 유해 송환 준비를 마무리했다는 신호로 보여진다.
앞서 주한미군 쪽은 유해송환에 쓰일 나무상자 100여개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이송하고 유해를 미국으로 보낼 때 필요한 금속관 158개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마련해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미 항공기가 오산에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항공기가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가서 유해를 싣고 오산으로 이송해올 것으로 관측된다.
미 항공기가 원산에서 유해를 싣고 오면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이 오산 공군기지에서 간단한 검식절차를 밟게 되고, 내달 1일쯤 하와이로 유해를 옮겨 유전자(DNA) 확인작업 등을 한 뒤 미국 현지 가족과 유전자 대조작업을 하게 된다.
미군 유해송환은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해 공동성명에 명시한 사항이다.
미군 유해송환은 지난 2007년 빌 리처드슨 당시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6구를 인도한 이래 11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나이트 필드 연병장에서 지난 2017년 11월21일 유엔군사령부 주최로 열린 유엔군 유해 송환 행사에서 참전국 장병들이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