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TV와 가전제품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부의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이 LG전자 매출 신장 1등 공신으로 꼽히면서 ‘조성진표’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관련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잘나가는’ 기존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새 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6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194억원, 영업이익 771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424억 원, 1조87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 18.5% 증가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2018 창원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인도' 공연을 보기 위해 인도 뉴델리 시리포트 오디토리움을 찾은 케이팝 팬들이 LG 엑스붐 오디오의 강력한 사운드를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조성진표 ‘프리미엄 제품’…2분기 실적 이끌어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2581억 원, 영업이익 4572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 에어컨 성수기 진입과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증가해 지난해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처음 10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은 9.9%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환율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TV등을 생산하는 HE사업본부 매출액은 3조8222억 원, 영업이익은 4070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신제품 출시와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 늘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올랐다. HE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두 자릿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전장 사업 여전히 부진…체질 개선 시급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723억 원, 영업손실 1854억 원을 냈다. 매출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남미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스마트폰 매출이 줄어들고,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더욱이 지난 5월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타격이 컸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728억 원, 영업손실 3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규 프로젝트가 양산에 돌입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메모리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로 손실이 지속됐다.
B2B(기업 간 거래)사업본부는 매출액 5885억 원, 영업이익 390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3% 올랐다.
3분기에 ‘구광모식 속도전’ 더해지나
구광모 회장이 LG그룹을 본격적으로 이끌어갈 3분기에는 LG전자가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 시장은 한국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TV 시장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경기 침체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정체와 경쟁 제품의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하며 ‘LG G7 씽큐’, ‘LG V35 씽큐’ 등 프리미엄 신모델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우 미국의 통상 정책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VC사업본부는 대외 환경변화에 예의주시하며 안정적인 제품 공급에 집중할 계획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태양광 모듈 시장은 일부 국가의 보조금 지원 정책 및 관세 정책으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B2B사업본부는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디지털 사이니지로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며, 태양광 사업에서 신흥시장을 개척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