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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뼛속까지 포스코맨"…최정우 포스코 회장 꿈 이루다

2018-07-27 10:55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 취임 소식을 들은 입사 동기들은 신입사원 시절 75명의 동기 중 회장을 자처했던 그가 회사 전체를 이끄는 회장이 되겠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제9대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정도경영실장·가치경영센터장·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철강업 전문가' 타이틀을 얻고 비철강 분야 전문성을 함양, '철강 그 이상의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에 적임자가 됐다고 포스코는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룹 구조조정 △신성장동력부문 지휘 △해외생산법인 생존력 확보 기반 마련 등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힘입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3.8% 개선됐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9%에서 7.6%로 개선됐다. 부채비율 역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 66.5%까지 감소했다.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최 회장은 보통의 신입사원으로 시작했으며, 본인도 허황돼 보일 수도 있지만 자주 입에 올림으로써 자기 암시를 했고, 그 꿈을 향해 묵묵히 한 발 한 발 걸어 왔던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어디서든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를 의미하는 '수처작주 입처개진'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실제로 그는 처음 계열사 포스코건설로 발령이 났을 때도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보자고 생각해서 건설 분야 공부에 매진했으며, 경영전략실장으로 있으면서 모든 임원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임원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참석했다. 

2년 후 포스코에 돌아왔으나 4년 뒤에 포스코대우로 발령이 났을 때도 같은 마음으로 팀장이상 부장들과 자주 소통하는 자리를 가지는 등 조직에 동화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고 공부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최 회장은 90년대 초반 격무 중에 고지혈증이 찾아와 간경화로 발전될 수도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뒤로 매일 아침 북부해수욕장 모래사장을 뛰었으며, 지금도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건강관리를 혼자만 하지 않고 임원들이나 그룹장 및 팀장들과 주말 등산을 함께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포스코



CEO 후보 면접 대상자가 돼서도 오랜시간 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정의롭고 성실하게 묵묵히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그의 리더십이 CEO후보추천위원회의 높은 신뢰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4월 권오준 전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에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포스코를 잘 이끌어야 하고 어려울 때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간 작성하던 아이디어 노트의 완성도 향상을 위해 포스코의 시대적 소명과 비전을 좀 더 구체화하고, 경영쇄신방안·CEO 역할·조직문화·사업계획·대북사업·사회공헌 등 분야별 전략안도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면접대상자로 결정되었을 때 사외이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2권의 노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한편 경남 고성 구만면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란 최 회장은 초등학교 6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으며, 회화중학교에 수석 입학하면서 고 김학렬 경제부총리를 만나게 된다. 당시 김 부총리는 헬기를 타고 내려와 전교 1등에게 시상을 했다.

김 부총리는 포항제철소 건립 자금 마련에 크게 기여했던 인물로, 훗날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김 부총리의 포항제철소 착공식 사진 기록을 마주한 최 회장은 포스코와의 인연을 우연이 아닌 필연처럼 느끼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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