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박중훈, 14년 친분 故 노회찬 의원 추도사 "그리움이 점점 더 커질 것 같아요"

2018-07-27 11:23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박중훈이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마지막 가는 길에 가슴 뭉클한 추도사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중훈과 고 노회찬 의원은 14년 넘게 친분 관계를 이어오며 형, 아우로 지내온 사이다.

박중훈은 26일 거행된 노희찬 의원 추도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바쳤다. 지난 23일 노회찬 의원은 투신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으며, 장례 마지막 날인 오늘(27일) 오전 9시 발인식을 거쳐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영결식을 갖고 영면에 들어간다.

박중훈은 "약자를 위해 평생 헌신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추억하며 "그리움이 점점 더 커질 것 같다.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모든 사람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하겠다"고 애도했다. 

사진='더팩트' 제공



[박중훈 고 노회찬 의원 추도사]

저는 노회찬 의원님을 유권자이자 팬으로 알았습니다. 14년 전 지인의 소개로 알았습니다. 형님, 아우하면서 서로 잘 지냈어요.

평소에 의원님이 해주신 말씀이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행동을 잘하는 사람을 더 인정하고 존경하고, 말잘하는 사람보다는 글 잘쓰는 사람을 더 인정하고 존경한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사람은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저에게 일러주셨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제가 노회찬 의원님을 따르고 형님으로 존경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성향이나 생각을 떠나서 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고, 초지일관 일생을 던져서였습니다. 수년 전 같이 선거운동을 하다 너무 과로하시는 것 같아 '형님 좀 쉬시죠, 쉬시고 하시죠' 했더니 그 와중에도 웃으시면서 '아우, 휴대폰 배터리가 다 방전된 다음에 충전하는 걸세. 나는 유권자 여러분에게 내 휴대폰 배터리를 모두 쓰고싶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거에서 승리하신 적도 많았지만 누가봐도 되지도 않을, 이기지 않을 선거에서 만나서 말씀 드리면 '아우, 나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진적이 없다네.' 근데 진 적 많았거든요.

얼마전 가장 최근에 뵌 것이 1월, 지인과 함께 소주 한잔 했습니다. 그때 제가 웃으면서 우스갯소리로 '형님 왜 이렇게 잘 생기시고 멋있어요' 했더니 껄껄 웃으시면서 농담으로 받아주시며 '내가 원래 멋있고 잘생겼어' 하시면서 여유롭게 웃어넘기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그것이 마지막으로 뵌 모습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이렇게 여유롭게 농담을 던지지만, 혼자서 외롭고 힘든시간을 보내셨다 생각하니 마음이 메입니다. 제가 형님에게 문자를 보낸적이 있어요. 길지 않은 문자였는데 '형님 오랜만입니다. 전 형님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마지막으로 형님께 한 말씀 드리고 인사드리겠습니다. 형님 저 중훈이에요. 듣고 계시죠? 이제 겨울에 뜨거운 굴국밥 누구랑 먹습니까? 형님 그리워요. 더 절망스러운건 이 그리움이 점점 더 커질것 같아요. 형님 이러시면 안돼죠.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이 자리 모든 사람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