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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다각도로 철강·신사업 성장 모색"

2018-07-27 16:53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철강은 지속적으로 강건히 해 나가고 더불어 신성장 그룹사 사업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연말에 조직개편도 거기에 맞춰 하고 강력히 추진하려고 한다."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연말에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 현재 모든 임원이 불안해서 일을 못할 것이지만, 발전적 측면에서 철강·비철강·신사업부문 관련 조직 보완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일반적으로 정기주총 이후 인사를 하고 임기가 부여, 다음 정기주총까지 임원은 1년간 임기를 부여받는다"며 "그걸 떠나서 제가 포스코를 떠난지 4~5개월밖에 안됐고, 그동안 후보가 되고 나서 전체적인 구상을 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고 밝혔다.

철강부문에 대해서는 "포스코의 주요 숙제 중 하나가 통상규제로, 미 무역확장법 232조 제소에 따라 제한적이지만 확대·장기화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은 열연·냉연이 2016년 고율 관세를 받았고, 지난해 대미 수출이 16년 대비 86% 감소했지만 열연·냉연 AD/CVD가 60% 수준에 이른다"면서 연례 재심을 통해 정상화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의 경우에는 올해 목표 80%를 선제적으로 달성했으며, 향후에 3년간의 판매물량으로 책정한다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 다른 업체가 생산하기 어려운 월드프리미엄(WP) 제품으로 전략을 펼치고 현지 통상전문 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이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최 회장은 "수출 물량의 25%가 현지 생산으로 판매되는데, 현지 소싱처를 다변화하고 현지 철강사와 제휴를 펼쳐 현지에서 공급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엔지니어 출신 CEO'라는 평가에 대해 "한 회사에 30년 정도 근무하면 그 회사 전문가 아닌가"라며 "인문계를 나왔지만 현장 원가관리·회계·심사분석·경영진단·경영전략 등 여러 일을 했으며, 실질적으로 제철소 관련 많은 업무를 본 철강업의 전문가"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실은 여러가지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술·공정이 제철소에 잔존하고 있어 경제성 및 상업적 측면에서 재점검해볼 여지가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개혁과제에 포함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최 회장은 신사업부문에 대한 질문에 "배터리 및 저장소재 등 에너지소재 분야의 경우 삼성SDI·LG화학에 공급하고 있으며, 전기차·에너지 저장소재 생산과 맞물려 2030년 전세계 시장점유율 20% 달성이 목표"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신성장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포스코 사람들은 그래도 철강 이미지가 강해서 신성장 사업에서 나름 실패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영역에서 사업적인 마인드를 가진 외부 인사를 영입,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서 실행력을 높이는 쪽으로 조직을 바꿔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그룹



대북사업 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내화벽돌의 원료인 마그네사이트를 전량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톤 당 170만~180만원 한다"며 "북한은 세계 제2위 마그네사이트 보유국으로, 2007년 당시 포스코켐텍 사장이 북한산 마그네사이트를 도입하려고 하다가 남북관계가 어려워져 중단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북한에는 철광석·원료탄·흑연 등도 많으며, 북한 인프라 구축시 포스코건설도 참여할 수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좋아질 경우 최고의 실수효자는 포스코그룹"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질문에는 송호근 서울대 교수의 저서 '혁신의 용광로'를 언급하며 "지난 5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라는 말처럼 주주·공급사·지역사회까지 함께 성장하고 공존·공생의 가치를 살리는 새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CEO가 되면 어떻게할까 준비 해왔고, 그 부분을 충분히 위원회에 말씀드렸다"며 "철강 그 이상을 넘어서 그룹과 새로운 신성장을 이끌어가는데 내 그룹사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포스코그룹을 위대하게 이끌어가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그는 승계카운슬 도입에 대해 "투명성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글로벌 스탠다드로 생각하고 있다"며 "사외이사도 이사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대표가 결정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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