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외교부는 남북 외교장관회담을 비롯해 15개국과 양자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3일 한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비롯해 한국-메콩 외교장관회의, 4일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에 참석한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남북미중 외교장관이 모이는 이번 ARF에서 종전 선언에 대한 4자간 실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특별히 그런 계기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지금 4자간에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북한과 외교장관회담 갖는 것을 희망하고 있는데 아직 정해진 일정은 없다"며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ARF는 역내 정치안보 문제를 논의할 목적으로 결성된 아세안(ASEAN)의 확대외무장관회의(PMC)를 모태로 지난 1994년 출범했다.
이번 ARF에는 태국·필리핀·베트남·라오스 등 ASEAN 10개국을 비롯해 한국·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대화상대 10개국, 북한·몽골 등 기타 7개국을 더해 전세계에서 27개국이 참여한다.
강경화 장관은 이번 ARF에서 1~2일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중점적으로 가질 예정이지만, 일정에 따라 3~4일 다자회의 기간 중에도 양자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당국자는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통해 여러가지 다양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신남방정책 기조에 대한 아세안 및 참여국 지지를 높여나가고 재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 참석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한국측의 주도적 노력에 대해 참석국들에게 설명하고 지지를 확보해나갈 예정"이라며 "아세안 다자회의 중에서 남북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다자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 계기를 활용해 평화구축방안에 대한 전략적 소통과 공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외교전 성과는 다음달 4~5일 나올 것으로 관측되는 ARF 의장성명에 반영된다.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대북 대화 노력, 그에 대한 지지 입장,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 입장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외교부는 남북 외교장관회담을 비롯해 15개국과 양자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자료사진=외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