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에서 특정 성에 대한 혐오와 비난, 폭력과 성적대상화한 표현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나윤경·이하 양평원)은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하나로 서울YWCA와 함께 온라인커뮤니티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 후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6월 1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8개에 대하여 게시글 1600개와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1만600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성차별적 게시글과 댓글의 수를 분석한 결과 90건의 게시글과 71건의 댓글이 발견됐으며 성차별적 유형은 혐오·비난이 135건(83.9%), 폭력·성적대상화가 26건(16.1%)으로 나타났다. 혐오·비난 유형은 특정 성에 대해 부정적 관념을 가지고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신체 일부를 멸시한 욕설이 많았으며, 외모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부추기는 내용도 많았다.
A 커뮤니티에서는'좋은 아내 진단표를 긴급히 만들어 봤다'는 게시글로 아내를 남편의 성적 도구의 대상이자 복종의 존재로 유형화하였으며, B 커뮤니티는 게시글을 통해 "교통사고 당해도 통통 튈 거 같이 살쪘던데" 등 외모에 대한 비하와 폭력성을 드러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남자 외모에서 키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 등으로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추겼다.
C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먼저 취업하여 이별했던 전 여자친구보다 더 높은 직급으로 합격하고 복수했다는 게시글에 '저런 여자가 남자 인생 망치려고 울면서 미투한다'는 댓글로 미투운동을 폄하하며 부정적 관념을 드러냈다. 이외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거나 성적 도구로 연상될 수 있는 표현과 이미지들이 많았으며, 지나친 폭력성을 드러내는 표현도 다수 있었다.
D커뮤니티에서는 "길거리에 돼지X들을 보면 요즘은 농담이 아니라 진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시글과 "죽여도 된다" 등의 댓글로 이유 없이 폭력성을 드러냈고, E커뮤니티는 자극적인 제목과 여성의 신체부위를 강조한 선정적인 사진을 게시하여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읽히도록 유도했다.
양평원 관계자는 "온라인상 혐오표현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확대되어 사회 문제로 야기되고 있다"며 "혐오와 성차별적 표현이 확대‧재생산될수록 혐오문화는 일상화되고 갈등을 유발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면서도 성차별적 언어와 혐오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전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