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기내식 대란 파동 한달째를 맞는 아시아나항공이 이르면 8월부터 임직원 처우 개선 등 내부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대내외 신뢰회복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은 전날 오쇠동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직원들의 불만·건의사항에 대한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아시아나의 공항·케이터링·홍보 등 유관부서 인원이 모여 발족한 TF팀은 출범 이후 거의 매일 회의를 열고 기내식 사태부터 임직원들의 갑질 제보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왔다.
아시아나가 지난 9일 개편한 사내 익명 게시판 ‘나의 제언’에는 이날까지 약 500건 이상의 임직원들의 불만(개선요구) 사항이 접수됐다. 게시된 글에는 임금인상부터 성과급 지급, 호칭 파괴 등 내부 조직 쇄신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시아나는 이날 자정까지 익명 게시판을 통한 접수를 받아 8월부터 유관부서와 대책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직급체계나 급여, 처우개선이 건의사항의 주 내용으로 성격에 따라 단기, 또는 중장기 해결 이슈로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유관팀과 꾸준한 협의를 거쳐 대책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복지 등 처우개선부터 인사제도까지 민원의 성격을 구분해 유관부서에 배당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업무 과중 등에 대한 단기적 보상 계획부터 직원호칭 단일화나 직급체계 개편 등 인사 조직과 관련된 업무까지 유관부서와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해결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아시아나는 기내식 대란 여파로 출도착 지연 항공편 100편(국내 출발 57편, 해외출발 43편)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을 실시했지만 고객 신뢰회복과 달리 직원들의 조직 쇄신에는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만이 제기돼 왔다.
김수천 사장은 직원들에게 사과문을 보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도 최일선에서 고객을 응대한 직원 여러분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회복에 최선을 하겠다”고 전했음에도 내부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이에 지난 6일부터 8일과 14일, 20일 등 4차례 연속 광화문에서 'OZKA면(오죽하면) 이러겠니' 집회를 열어 박삼구 회장 등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기내식 대란'이 경영진의 경영 실패라고 주장하며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의혹, 금호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박삼구 회장의 사익 편취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