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직급 대신 '님' 호칭"…조직 쇄신 나선 독일차업계

2018-07-31 14:48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독일 수입차 업계가 '호칭'을 파괴하는 등 수평적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수평적 문화를 통해 임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내달 1일부터 사내의 모든 직함을 ‘○○님’으로 통일하고 내부고발자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직함 통일은 수평적 기업 문화를 구축하는 차원이다. 모든 임직원이 직급에 상관없이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총괄사장은 ‘르네님’으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CI /각사 제공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조직원 모두가 정직한 행동을 하자는 목적으로 내부고발자 정책도 신설한다. 회사는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부정부패 및 불법, 비리 등을 개인이 알게 됐을 때 내부 책임자 및 감사부서에 제보하는 공익적 행위를 장려한다. 

지난 4월 준법팀을 독립부서로 분리해 내부고발자 정책 도입의 토대를 마련한 것도 이번 조직 문화 개편 일환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정책 도입에 맞춰 기존의 준법 행동강령을 강화하고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도 조직 차원의 직급단순화를 실시한 바 있다. BMW코리아는 10년 전 2008년 수입차 업계에선 가장 먼저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 직급을 모두 없애고 임원을 제외한 모든 사원 직급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벤츠코리아도 지난해 8월 임직원 직급 체계를 대리·과장·차장·부장 등 4단계에서 ‘OO 님’으로 통일했다. 평소 자동차업계에서 직원은 물론 고객과의 소통을 좋아하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CEO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수입차 업계는 직급 호칭을 없애 연공서열보다 업무 능력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수입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독일 4사는 국내 진출 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독일차의 신규 등록대수는 8만8079대로 작년보다 27.2%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은 올 상반기 전체 수입차 중 29.3%를 차지하며 연간 7만대 판매를 노리고 있다. BMW코리아의 상반기 판매량(3만4568대)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2%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시장점유율 합산치는 54%를 넘는다. '디젤 게이트' 이후 약 2년 만에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도합1만279대를 팔며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