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CJ대한통운이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매출 1조1000억원 규모의 독일 물류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연간 목표인 10조원의 조기달성도 노려볼만 하다는 평가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CJ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1328억원, 55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4.9% 증가,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9.5% 늘어난 8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부문 매출이 전체 중 40% 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올 1분기에도 글로벌 사업 부문은 전년대비 매출이 30% 성장하는 등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CJ대한통운의 잇따른 인수합병(M&A) 성사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CJ대한통운이 독일 물류기업 슈넬레케 그룹(Schnellecke Group)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예상 거래가는 1조원에 달한다.
물류업계는 인도, UAE,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서만 10차례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CJ대한통운이 올해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앞서 대한통운은 지난 6월 미국의 DSC로지스틱스 지분 90%를 인수했고 여력이 되는대로 나머지 10% 인수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올해 매출 10조원, 2020년 매출 25조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매출 극대화에 주력해야 한다”며 “M&A로 재무부담은 증가할 수 있지만 해외 물류 인프라 및 자산 확보로 오히려 재무 융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의 2018년도 연간 매출액은 8조6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피인수기업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연내 대규모 딜을 성사시킬 경우 10조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해외 진출 및 사업 다각화로 인수금융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상황”이라며 “외부 차입만으로 1조원에 상응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더 큰 M&A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태 사장이 지난 2016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인수합병을 준비하겠다”는 목표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 등 구조적 증가에 힘입어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올해 매출액 10조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