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강릉 해변 한켠에 위치한 카페, 수영복 차림의 젊은이들이 잔뜩 줄을 섰다. 주문이 밀려서도, 사람이 많아서도 아니었다. 물놀이로 퉁퉁 불어버린 지문 때문에 간편결제 인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줄을 서 있던 김모(30)씨는 “평소엔 간편결제를 이용해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 편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물놀이 후 이렇게 불편함이 따를지 생각도 못했다”며 “지문에서 비밀번호로 인증방식을 바꾸면 되지만 물놀이 한 번 후 다시 인증방식을 바꾸는 수고는 하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휴가철 간편결제 문제점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는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걸림돌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은 간편결제 시장확대를 위해선 고객들의 불편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을 줄곧 제기해왔다.
서울시의 서울페이 등 정부 주도 간편결제 시장확대가 힘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카드에 익숙해져 있던 소비자들의 결제 방식을 바꾸기엔 불편함이 있다. 또한 휴가철 간편결제 인증방식 문제도 대두되면서 불편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될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간편한 카드결제 방식에서 앱을 켜고 끄는 등의 결제 방식은 아무래도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간편결제 시장에선 취약한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 신체를 이용한 생체인증방식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방식은 지문인식 방식이다. 하지만 지문은 해당 사례와 같이 물놀이 후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과 함께 손상이 쉽다는 점과 조작의 위험이 크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 전문가는 지문을 대신할 생체인식 방식을 적용해 간편결제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생체인식은 지문인식”이라며 “실제 지문인식 방식은 인식이 안되는 등 간편결제 뿐만 아니라 지문 인식방식이 적용된 이곳 저곳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해결 방법은 정맥과 홍채를 이용한 보다 안전성이 높은 생체인식 방식을 복수로 적용하는 것”이라며 “본인확인 규제 역시 기술 발전 속도에 발을 맞춰간다면 간편결제의 발전은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