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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와이프' 첫방부터 '고백부부' 짝퉁 논란, 지성·한지민 조합으로 설마…

2018-08-02 10:30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는 와이프'가 첫 선을 보였다. 현실감 넘치는 맞벌이 부부의 짠내나는 삶 이야기, 힘든 육아와 직장 생활 등으로 처음부터 시선몰이를 했다. 더군다나 주연 배우가 지성과 한지민이다. 

tvN 새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가 1일 첫 방송돼 호평을 이끌어냈다. 시청률도 평균 4.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로 케이블-종편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런데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해 KBS2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끈 '고백부부'를 떠올렸다. 한때는 사랑했던 사이였을 부부가 일상에 지쳐 거의 원수처럼 서로 물고뜯으며 싸운다. 그러다 과거로 타임슬립한다. 1회 보여준 '아는 와이프'의 이와 같은 내용은 당연히 '고백부부'를 연상시킬 만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기본 설정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사진=tvN '아는 와이프' 포스터



그렇다면 '아는 와이프'는 '고백부부'의 아류이고 짝퉁일까.

설마 그럴 리가. 주연배우가 무려 지성과 한지민이다. 지성은 SBS와 MBC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KBS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으며 연기로 인정받고 또 인정받은 배우다. 한지민은 드라마 출연이 3년 만이기는 하지만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톱배우의 위치에 오른 매력적인 배우다. 둘 다 '갓지성', '갓지민'으로 불리며 '갓'이란 수식어를 앞에 달고 있는 배우다.

이런 두 배우가 '아는 와이프'에 캐스팅될 때 '고백부부'와 드라마 도입부의 유사성을 몰랐을 리 없다. 예상되는 논란에도 지성과 한지민이 '아는 와이프'에 출연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믿음이 있다.

1회 방송에서는 지성과 한지민이 어떤 캐릭터인지를 속도감 있게 보여줬다. 5년차 부부 차주혁(지성)과 서우진(한지민). 은행원 차주혁은 직장 상사나 후배, 고객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집에서는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찬밥 신세다. 아이 둘을 키우며 집안일에 맞벌이로 직장까지 다니는 아내 서우진의 일상이라고 나을 리 없다. 차주혁은 후배의 실수를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하다 교통사고까지 당하지만, 그런 사정을 알지 못한 채 바쁜 회사 일로 아이들 픽업 시간을 놓친 서우진은 연락두절이 된 남편에게 화가 치밀어 폭발했다. 

이들 부부에겐 남다른 과거 추억이 있었다. '음대여신' 혜원(강한나)을 짝사랑했던 차주혁은 혜원을 만나러 가던 버스 안에서 성추행 당하는 서우진을 돕게 되고, 차주혁에게 반한 서우진은 과외 선생으로 불러들여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현실에 치여 살던 차주혁에게 묘한 일이 벌어졌다. 지하철에서 정체불명의 남자를 돕고 동전 두 개를 건네받은 주혁은 차를 몰고 동료의 모친상을 다녀오던 길에 평소와는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의문의 동전으로 톨게이트를 통과한 주혁, 그는 갑작스럽게 12년 전인 2006년 대학 시절의 자취방에서 눈을 뜬다. 타임슬립의 시작이었다.

'피고인'이나 '킬미 힐미'에서와는 다른 지성을 만날 수 있었다. 현실내 풀풀 나는 남편이자 아빠, 가장이면서 아련한 추억을 갖고 있는 남자. 코믹한 연기 속에서도 짠한 감성을 자극하는 지성이 앞으로 어떤 차주혁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까.

흐트러짐 없는 단아한 모습을 주로 보여왔던 한지민도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머리 손질 따위를 할 시간도 없어 퍼머끼가 풀려 이러저리 흩날리는 머리, 육아와 살림과 직장일에 쫓겨 악바리가 된 현실 아내·주부·워킹맘의 모습이 투영돼 서우진이라는 캐릭터로 드러나고 있다.

다른 드라마에서 이미 본 듯한 전개에도 지성과 한지민이 있어 '아는 와이프'는 새로운 드라마로 기대를 받고 있다. 각자 어떤 캐릭터인지, 첫 회 방송만으로도 충분히 전달할 만큼 둘의 연기에는 빈틈이 없었다.

당분간 계속될 '고백부부'와의 유사성 논란. 제작진도 알고 있던 부분이다. 그럼에도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아는 와이프' 팀은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믿고 보는 지성과 한지민이 있기에 '아는 와이프'는 어쩌면 '고백부부'와의 비교를 통해 더욱 주목도를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는 와이프'는 앞으로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까.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다음 편을 볼 수밖에 없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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