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황정민이 '공작'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배우 황정민은 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미디어펜과 만나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촬영 후일담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공작'의 배우 황정민이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작'에서 북으로 간 스파이 박석영 역을 맡은 황정민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대면 신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황정민은 "촬영에서도 그렇게 떨리는데 실제였으면 난 오줌 쌌겠다 싶었다"며 "공간이 주는 중압감에 '장군님 오십니다' 하고 기주봉 씨가 들어오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반공 교육이 무섭구나 싶었다. 오랫동안 연습을 했는데도 대사를 절었다"면서 "내가 왜 자꾸 대사를 틀리나 싶었다. 미칠 것 같았다. 계속 벽을 보며 연습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과 눈을 마주치면 안 되고 자세는 경직된 채로 있어야 했는데, 많은 대사를 소화하다 보니 차렷 자세로 입만 벙긋하는 느낌이었다. 감정을 표현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몸을 밧줄로 꽁꽁 묶어놓은 기분이었다"며 촬영장에서 이런 압박감을 느낀 건 데뷔 이래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대면 신을 마친 뒤 '산을 넘었다'는 생각을 했다는 황정민. 그는 "다음 촬영인 주지훈한테 '넌 죽었다'라고 했다"면서 "그랬는데 주지훈이 너무 연기를 잘하더라"라고 반전 일화를 공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황정민은 육군 정보사 소령으로 복무 중, 안기부의 스카우트로 북핵 실상 파악을 위해 북의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 박석영으로 분한다. 오는 8월 8일 개봉.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