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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드루킹 공범'…'매크로 시연회' 승인·지시 밝혀질까

2018-08-03 14:26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 일당 간의 공모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허익범(59·사법연수원13기) 특별검사팀이 수사팀 출범후 36일만에 김경수 지사를 압수수색 영장에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혐의에 대해 재차 부인하고 있는 김 지사는 3일 오후 드루킹 수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특검팀은 2016년 11월 당시 열렸던 댓글조작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김 지사가 참석했는지 여부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지사는 당시 시연회에 참석한 적 없고 이에 대한 사용을 승인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이에 대한 반박 취지로 드루킹 측근 3명의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조계는 향후 이에 대한 물증 확보가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당시 시연회 날짜와 방문일이 일치하는 김 지사 운전기사의 인근 신용카드 사용내역 또한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본산이었던 경기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3차례 방문한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게 지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드루킹측 진술 또한 확보해 법조계는 이들의 댓글조작 공모 시기가 어디까지 확대될까 주목하고 있다.

검찰 출신의 한 법조계 인사는 "김 지사와 드루킹간의 공모 여부를 밝히려면 댓글조작의 인지 및 지시, 청탁 대가성에 대한 소명이 관건"이라며 "김 지사가 당시 시연회에서 드루킹의 킹크랩 사용을 승인하고 이후 보안메신저 등으로 댓글조작 결과를 보고받고 추가 지시를 내렸다는 것에 대한 물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느릅나무출판사에서 드루킹과 만난 사실 자체는 시인하지만 그 자리에서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 없다는 것이 김경수의 주장인데 드루킹 일당의 조직적인 댓글 조작을 언제 알았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법관 출신의 법조계 인사는 "또다른 쟁점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이 어느 기간에 어떻게 이루어졌느냐"라며 "당초 적발된 것은 올해초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대선을 비롯해 탄핵정국에서 어떤 조작을 했는지, 올해 올림픽 후 김 지사의 6월 지방선거 활동 캠페인에 어디까지 관여했는지까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김 지사 소환 시점에 대해 "수사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곧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지사의 변호를 맡은 동명(同名) 김경수 변호사(58·사법연수원 17기)는 3일 오전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도착해 소환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드루킹이 제출했고 댓글조작과 관련한 거의 모든 자료를 담고 있어 스모킹건으로 꼽히는 USB(이동식저장장치) 속 자료가 연달아 공개되면서 김 지사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드루킹 USB속 보안메신저 시그널의 대화 내용을 비롯해, 특검이 한 드루킹 측근에게서 '청와대가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사실로 규명된다면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김 지사는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특검 소환조사에 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이 김 지사의 방어논리를 뚫을 창으로서 어떠한 관계자 진술과 물증을 들이댈지 주목된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 간의 공모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팀 출범후 36일만에 김경수 지사를 압수수색 영장에 공범으로 적시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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