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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열리나"…현정은 회장, 4년만에 방북 대북사업 재개?

2018-08-03 14:36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을 치르기 위해 3일 북한을 방문 중인 현 회장이 대북 사업 재개를 논의할 지 주목된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출경한 뒤 승용차편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금강산으로 이동했다. 현 회장을 비롯해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그룹전략기획본부장 등 14명의 임원이 동행했다. 

금강산 추모 행사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그 동안 현대아산과 현대그룹 주관으로 각각 금강산과 경기도 하남시 선영에서 정 전 회장 추모식을 거행해 왔지만 2016년에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지난해에는 북측의 방북 요청 거부로 행사가 무산됐다. 

재계는 현 회장의 이번 방문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향한 모종의 신호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아산의 매출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되기 직전 해인 2007년 2555억원이었지만, 10년 뒤인 지난해에는 1267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남북 경색 국면이 시작된 2016년 당시 경협 부문에서만 매출액이 20% 이상 빠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으로 연간 2500억원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10년만에 연매출이 12조원에서 2조원대로 줄어든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거라는 전망이다.

다만,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 재개의 핵심 열쇠가 UN안보리와 미국에게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미국이 한국의 대북사업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남북 경협을 단독으로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 회장이 이날 오후 4시 귀경하는 일정으로 통일부의 방북 승인을 받은만큼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재 어느 북측 인사와 접선할 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과거에도 북측 인사가 참석한 적이 있지만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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