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언론들이 새누리당 대표에 도전한 김무성 의원을 집중 조명했다.
인민일보 해외판과 뉴스포털 시나닷컴, 왕이닷컴, 차이나넷, 중국자본증권망 등 주요 중국 언론들은 지난 16일 김무성 의원과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여당인 새누리당 대표 선출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김무성 의원을 조명한 점은 이례적이다. 인민일보는 중국 정부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이다. 김의원과 인터뷰기사를 게재한 것은 김의원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중있는 정치인이자 유력인사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새누리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무성의원이 지난해 1월 박근혜대통령 당선인의 특사자격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있다. |
인민일보는 여당의 당 대표에 출마한 김 의원에 대해 한중 관계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한-중 관계의 성격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중국언론들은 '김무성 의원 : 대통령 특사 때 중국과 연분'이라 쓰면서 김 의원에 대한 인연을 강조했다. 이들 중국매체들은 지난해 1월 23일 박근혜 대통령 특사로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박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악수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실었다.
이번 인터뷰에선 '한중 관계'에 대한 김 의원의 견해를 주로 질문했다. 김 의원은 '일의대수(一衣帶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한중 관계는 '작은 물을 사이에 둔 가까운 사이"라며 양국간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강조했다. 그는 "작년도 양국 교역규모는 2290억 달러, 2020년에는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유학생이 6만여명에 달하며, 한국 지하철에서 중국어 방송이 나온다" 며 두 나라가 매우 밀접한 관계임을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한중 양국은 '같은 배를 타고 물을 건너야 하는(同舟共濟)' 동반자 관"라며 "산의 오솔길도 사이사이 사람이 자주 다니다보면 큰 길이 난다"라고 비유했다. 이는 맹자에 나오는 것으로 양국 간 민간교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나는 먼저 당을 생각하고, 사사로운 것을 보지 않는다"며 '선당후사와 폐사입공'의 평소 정치소신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
▲ 인민일보가 지난 16일 보도한 김무성의원과의 인터뷰기사. 기사 상단에는 김무성의원이 지난해 1월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이는 김무성의원에 대한 중국정부의 깎듯한 예우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