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의 변화와 개혁은 임원들부터 앞장서야 한다."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최근 포스코·그룹사의 실장 및 법인장급 이상 전 임원에게 새로운 50년을 향한 '뉴 포스코 로드'의 출발을 위해 실질적인 개혁 방안을 내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건설적인 의견 개진은 그간의 마음가짐·리더십·태도·일하는 방식·업무관행 등에 대한 철저한 자기성찰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우리의 실상을 '위드 포스코'의 관점에서 철저히 반성해 보고, 이러한 성찰에 기반해 100년 포스코를 위해 시정하거나 개선 또는 개혁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안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아이디어들은 포스코 그룹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사항·소속 그룹사에 적용할 사항·본인 업무분야에 적용할 사항으로 구분하며, 임원이 직접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작성해줄 것을 주문했다.
취임 이전부터 사내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건의사항인 '포스코 러브레터'를 접수하고 있는 것에 더해 그룹 전 임원들로부터 구체적인 개혁 아이디어를 제출하게 한 것이다.
포스코는 임원들은 현재 포스코가 안고 있는 빛과 그림자에 직간접적으로 책임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스스로가 자신과 회사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소명과 책임을 심도 깊게 되짚어 보고, 업무혁신·회사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하도록 함으로써 개혁의 속도와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이 7월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임원들이 제안한 개혁 아이디어는 러브레터를 통해 접수된 의견들과 함께 종합, 최 회장 취임 100일을 즈음해 구체적인 미래 개혁과제로 발표된 뒤 강력한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간 그룹 차원에서 운영해 온 비슷한 성격의 전략 협의 회의체들을 통합해 '전략조정 회의'로 간소화하는 등 최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실질ㆍ실행ㆍ실리 등 '3실'의 업무원칙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략조정 회의는 안건 발생시에만 개최하고 참석자도 안건에 관련된 임원들로 한정해 회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으며, 파워포인트는 의사결정용 회의시에 한하여 작성하되 분량은 5매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보고도 형식보다는 실질에 주안점을 둬 간단한 업무 보고는 이메일로, 업무현황 정보공유 보고는 사내 업무보고 템플릿인 '포위스'(POWIS)를 쓰되 꾸밈용 그림보다는 내용 위주의 서술형으로 작성토록 했다.
이밖에도 그룹사가 공동 사용하는 사내 업무시스템인 'EP' 내에서 사람찾기나 메일 수신처 등을 확인할 때 직급레벨 표기를 삭제하는 등 더불어 함께 발전하겠다는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이념인 위드 포스코도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임원들부터 자신을 낮추고, 본인의 역량과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실행 가능하고 유용한 전략을 수립·실천하는 데 솔선수범해 달라는 당부이자 다짐의 의미"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