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남북이 참여하는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
9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주도하는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참가자 151명에 대한 방북이 전날 승인됐다.
참가자 151명은 선수단 84명, 기자단 26명, 참관단 25명, 대회운영인원 16명으로 10~19일 일정으로 방북한다.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는 강원도의 후원으로 지난 2014년 강원도 연천군에서 1회 대회를 시작했고, 2015년 8월 평양에서 2회 대회,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에서 3회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경기는 평양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리며 남북은 각각 2팀씩 총 4팀의 유소년축구팀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한다. 총 참가국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등 6개국이며 8개 팀이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또 대회기간 중 한국여자축구연맹 선발선수들로 구성된 남측 ‘하나은행 여자축구단’과 북측 ‘4.25 여자유소년축구단’이 개막식에 각각 친선경기를 할 예정이다. 이번 경기의 주최가 남측의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측의 4.25체육단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강원도 선수단의 단장으로, 김광철 연천군수는 연천군 선수단의 단장으로 이번 방북에 동행한다.
이번에 방북단의 규모가 커졌고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는 것이 이례적이다. 우리 측 방북단 151명은 선수단은 물론 심판과 스태프, 방송사를 포함한 남측 취재진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이번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 관계자가 포함됐다.
그동안 통상 민간교류의 경우 중국을 경유해 비행기를 통해 방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경의선 육로를 통해 대규모 민간 방북단이 이동하게 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육로로 방북할 경우 제3국 경유 때보다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남북교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판문점선언에도 있지만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체감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방북단의 경비 등과 관련해 대북제재 위반이 되지 않도록 수차례 관계부처간 협의를 통해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에 (북측에) 지급하는 경비는 없고 숙박비와 식비 등 체류비용은 경기를 마치고 대북 제재가 해제된 후에 정부의 승인을 받아서 지급하기로 했다”며 “북측과도 양해가 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남북체육교류협회 측은 이번 대회를 6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북측과의 협의 등이 지연되며 8월 개최로 확정됐다. 앞서 3회 대회까지 강원도의 후원으로 대회가 열렸으며 협회는 5회 대회를 연내 강원도 연천군에서 다시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제3차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북한선수단과 대회관계자 기념촬영. 뒷줄 뒷줄 왼쪽에서 세번재 박상철 남북체육교류협회 자문위원장(경기대 부총장), 맨 우측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세 번째 최문순 강원도지사./남북체육교류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