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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없이 '9월 남북정상회담'만 합의…경협·종전선언 숙제 안은듯

2018-08-13 15:44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남북이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왼쪽 안부터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오른쪽 안부터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통일부


[판문점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남북이 13일 고위급회담을 열고 ‘9월 안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에만 합의했다. 당초 청와대가 밝힌 구체적인 일정과 방북단 규모는 합의 내용에서 빠진 것이다.  

이날 남북은 고위급회담 이후 낸 공동보도문에서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의 일자에 대해 “9월 안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했다”고만 적시했다. 

예상과 달리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못한 것과 관련해 북측의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이날 종결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기자들 궁금해야 취재할 맛이 있지”라며 “9월 안에 (날짜가)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 위원장은 종결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고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명균 선생도 돌아가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서 북과 남, 남과 북의 모든 일정이 진척되게 제 할 바를 다하자는 것을 특별히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3차 남북정상회담의 평양 개최에는 합의하면서도 자신들이 바라는 종전선언과 경제협력에 대해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우리측도 3차 남북정상회담이 회담을 위한 회담으로만 끝날 것을 경계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남북 양측은 이날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종전전선, 경제협력 등에 대해 서로가 바라는 방안을 제시하고 양측이 각각 노력할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이후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자가 확정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9월 안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양측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측의 9월 일정과 상황을 감안해서 결정하기로 했다는 설명으로 조 장관은 “정상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사항이 있어서 9월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면 적절하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 장관은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대한 기본적 논의가 있었다”며 “북측은 나름대로 비핵화와 관련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그 노력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했고, 우리는 북미간 진행되고 있는 협상이 좀 더 빨리 이뤄질 수 있게 해야 되고, 그것을 위해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와 함께 선순환 구도를 구축하는게 필요하다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의 8월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아닌 것 같다”고 답했으며, 리 위원장이 언급한 ‘예상치 않은 문제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새롭게 제기했다기보다 남북관계에서 늘 제기될 수 있는 것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 정도로 이해해달라”고만 말했다.

조 장관은 청와대가 이날 고위급회담을 통해 방북단 규모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도문에 9월 안에 평양에서로 했는데 여러 가지 양측이 가진 생각들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정상회담 관련해 실무회담도 해야 하고 의제 문제도, 그런 것에 대한 양측간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6명의 우리국민 억류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북한 여종업원 탈북자와 관련해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 장관은 “구체적인 사안을 말씀드리기 보다 인도적 문제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 양측간에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있다면 잘 풀어나가자 정도의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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