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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9, 미국 1+1 행사 차별?…"전제 조건 있다"

2018-08-16 11:44 | 이해정 기자 | hjwedge@mediapen.com
[미디어펜=이해정 기자]미국 통신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1+1'(Buy one, Get one) 행사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 국내 소비자가 차별받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국내 이통사는 "그렇지 않다"며 따져보면 요금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1+1' 행사는 신규 가입자를 모으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2개 회선 동시 사용, 고가요금제 등 전제조건이 붙으며, 국내에서는 선택약정할인 등 할인 혜택을 적용할 경우 요금은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가 피해보는 것은 아니다"며 "(마케팅은)국가마다 다른 시장 상황, 세금 문제, 요금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9을 미국에서 사전 예약하면 반값에 구매할 수 있지만 국내에선 사전 예약을 해도 특별한 혜택이 없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갤럭시노트9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통신사는 국내 고객에게 충분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1+1 같은 마케팅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고객은 선택약정할인25% 등을 비롯한 다양한 중복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단통법이 특정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혜택을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국내법상 직접적인 혜택을 주기 어려워 프로모션을 통해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1+1 행사에서 세컨드 디바이스는 고가요금제 등을 전제하고 있다"며 "버라이존의 경우 24개월 약정해야하며, 50% 렌탈이 몇 개월 이상 걸린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존이 제공하는 갤노트9 '1+1' 혜택은 999.99달러의 페이먼트 크레딧(payment credit)을 24개월동안 소진하는 조건이 달렸다. AT&T는 75달러 이상 요금제를 가입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동 납부로 할인을 받더라도 최소 65달러 이상 납부해야한다. 

스프린트(Sprint)는 Sprint Flex 프로그램 이용 조건으로 50% 할인된 가격에 18개월 렌탈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T-mobile의 경우 갤럭시노트5~S8 사이의 모델 반납 조건으로 최대 50% 할인을 제공한다. 단말 상태가 좋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갤S5, S6 반납시 250달러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선 갤노트9에 대해 25% 선택약정할인, 가족결합 추가 25% 할인, 카드제휴 할인까지 중복할인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자사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국내 고객이 봉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먼저 미국에서 진행되는 1+1 행사는 새로운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흔히 활용되는 일반적인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1+1 마케팅의 경우 2년 약정, 2개 회선 동시 사용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2개 회선 중 하나는 신규 회선으로 가입해야 한다.

1+1 행사를 통해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단말기와 요금(월 6만원대 기준)을 포함하면 2년간 총 484만원(512GB 기준)이며, 여기에 33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감안하고 인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226만원이 된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2년 약정에 월 6만9000원 기준 적용, 사은품 약 39만원 상당 감안, 선택약정할인을 약 41만원 받을 경우 총 비용은 208만원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갤노트9 출고가는 미국, 구주 등 글로벌 주요 국가와 비교할 시 128GB 기준 99만5000원, 미국 110만원, 독일 107만1000원 등이다. 512GB의 경우 국내 123만원, 미국 137만5000원, 독일 134만원 등으로 한국이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은 1+1 행사를 일반적으로 많이 한다"며 "미국 통신사에서 다른 제품군이 있더라도 갤S9, 갤노트9이 매력적인 제품으로 선택돼 마케팅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측이 재원을 보태주지 않으면 1+1 마케팅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세일즈할 때 통신사에 프로모션을 해달라고 제시할 수는 있다"며 "다만 통신사가 선호하는 물량공급에 대한 물량을 지원할 수는 있어도, 프로모션 자체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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