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경제협력의 효과를 170조원이라고 언급한 것을 비판하며 "자칫하면 많은 사람에게 심각한 수준의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비핵화 협상이 더딘 마당에 남북경제공동체의 경제적 이익을 먼저 이야기 하는 게 맞느냐. 일에도 완급과 선후, 경중이 있는데 순서가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북 경협이) 정말 누구의 이익이 되겠느냐. 북한의 싼 노동력을 찾아서 우리 기업이 생산기지를 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그렇게 되면 기업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우리 노동자는 어떻게 되고 소상공인들의 영업환경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당장 소득주도성장만 해도 그렇다. 반구저기(反求諸己·잘못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뜻)라고 우선 자신부터 돌아볼 때"라며 "경제의 새 프레임을 짜서 제 궤도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탈국가주의 관점에서 시장과 시민사회를 자유롭게 통제되게 하면서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그 성장열매가 우리 국민에게 모두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면 한국당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