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공백, 원화가치 상승,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전환점을 맞고 있는 삼성그룹이 하반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잇달아 열고 대응방안 마련에 나선다.
19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25~2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각 그룹 계열사가 순차적으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갖는다.
▲ 삼성그룹 서초 사옥 |
삼성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데, 각 부문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전세계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해 재계 일각에서는 ‘수뇌부의 모임’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는 상반기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한다는 두 가지 면에서 각 그룹과 각 계열사의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수원과 기흥 사업장에서 총 600여명의 해외지사장과 법인장, 임원 등이 모인 가운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올해도 회의 일정 에 별다른 변경 없이 종전과 마찬가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회의는 DS(디바이스솔루션),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전사 등 각 부문별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 분산방안을 비롯해 하반기 출시제품 전략 점검, 해외시장 동향 및 투자 상황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중인 이건희 회장의 거취에 상관없이 회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은 아직 참석 여부를 확정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며 "다만, 미국 경제 상황에 따른 이머징 국가의 통화 환율 변동성 등 불확실한 요인도 상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올 초 수립한 경영계획을 하반기에도 차질 없이 이어나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전략회의는 특별한 사안이 없는 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