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정부는 고용위기 해소를 위해 좋은 일자리 늘리기를 국정의 중심에 놓고 재정과 정책을 운영했지만 결과를 보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고용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매달 발표되는 고용상황을 보면 정부 정책이 내는 분야가 있는 반면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부족한 분야가 있다"며 고용상황이 좋아지는 분야와 연령대가 있는 반면 계속 악화되는 분야와 연령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구와 산업구조 조정, 자동화와 온라인쇼핑 같은 금방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도 있다"며 "정부는 이 모든 상황에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고용상황이 어려운 분야와 연령대에 다양하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올해와 내년도 세수전망이 좋은 만큼 정부는 늘어나는 세수를 충분히 활용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며 "민간분야 투자와 고용 확대를 위한 규제혁신과 공정경제 강화에도 더욱 속도를 내고 국회의 협력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에서 무엇보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난관보다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줘야 하고,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이 1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