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 부진과 인건비 부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선전에 힘입어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35척 전량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량이 14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2척, 9척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 함유량 감소 규제 시행을 1년 3개월 가량 앞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LNG플랜트 투자 계획이 잇따라 나오는 등 LNG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발주량 증가가 예상되과 선가도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양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내년 LNG 발주량 34척을 포함해 향후 5년간 194척의 LNG선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사진=현대중공업그룹
최근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와 관련해 국내 조선3사와 일본 조선사를 대상으로 공급자 선정을 위한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발주될 LNG선은 대형 16척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최근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LNG선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국내 조선업계와의 기술력 격차가 드러나 향후에도 국내 업계의 시장점유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이 유럽 선주사인 셀시우스탱커스로부터 수주한 LNG선에는 멤브레인 타입 화물창에 재액화장치가 달렸으며,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및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도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고압엔진용 완전재액화시스템을 적용한 LNG선을 인도한 데 이어 저압엔진용 완전재액화시스템(MRS®-F)을 적용한 선박을 건조하면서 재액화시스템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현대중공업 역시 울산 본사에 혼합냉매 완전재액화(SMR) 실증설비를 구축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위쪽)·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인도한 저압엔진용 완전재액화시스템 적용 LNG운반선/사진=각 사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납기일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건조한 선박의 안정성 문제도 불거져 선주들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있으며, 연료 효율 등의 성능에서도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렉 레코드(과거 실적)이 중시되는 조선업의 특성상 중국 업체들은 시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2014년 10월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어 해양공장 가동 중단을 추진하고 온산공장 매각이 결정되자 주가가 올랐으며, 대우조선 역시 같은해부터 성과가 나지 않는 등 해양플랜트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LNG선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업체들이 LNG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한 덕분에 경쟁국과의 기술력 격차가 있다"면서 가격경쟁력 열위에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