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민 기자]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로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 번호이동 시장이 위축되면서 예상밖의 침체기를 보냈던 이통시장은 갤럭시노트9의 출시로 모처럼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갤럭시노트9 사전 개통을 시작한 지난 21일 이통3사의 번호이동은 총 2만9738건이 이뤄졌다.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9과 비교하면 5000건 이상 많은 기록이다.
갤럭시노트9 사전 개통 첫날은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767명, 729명 순증을 기록한 반면 SK텔레콤은 1496명 순감했다.
지난 21일 SK텔레콤의 갤럭시노트9 사전 개통 행사에서 방송인 문세윤, 김민경, 유민상, 김준현씨가 대표 가족 고객에게 갤럭시노트9을 증정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SK텔레콤
특히 갤럭시노트9의 첫 개통 실적은 20만대 정도로 추산되며, 갤럭시S9보다 2만대 정도 많고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8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13년 만에 처음으로 월평균 50만대 이하로 떨어진 번호이동 시장이 다시 회복기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는 갤럭시노트9을 시작으로 아이폰9도 다음달 공개된 후 오는 11월경 국내 상륙할 것으로 보여 이통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갤럭시S9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16%나 줄며 주춤했다.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9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은데다 아이폰9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부 이동전화 유통점에서는 갤럭시노트9 출시와 함께 30만~40만원대 불법보조금이 뿌려지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노트9 출시와 함께 최근 이통3사의 요금제 개편이 마무리된 것도 번호이동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에 대응하기 위해 각각 스몰, LTE 베이직, 데이터33를 내놨다. 월 3만3000원에 음성통화 무제한과 1~1.3기가바이트(GB)의 데이를 제공한다.
또 LG유플러스는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7만8000원으로 1만원 내렸고, 데이터 기본 제공량과 함께 '속도제한(QoS)'를 통해 사실상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요금제 4종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아이폰 등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어 개통 후 번호이동 시장을 충분히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이통3사의 요금제 개편과 더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로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