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에 따른 국가적 아픔을 함께 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성금 모금이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가 세월호 성금 모금을 시작한 지 한 달만에 1000억원 이상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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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안전 대한민국 구축과 세월호 피해지원사업’을 위한 성금 접수액이 이날 오전 현재 10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5개 그룹사와 기업 명의의 성금액은 약 942억원, 일반인과 사회단체 명의의 성금액은 약 108억원 가량이다.
특히 주요 대기업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성금을 잇달아 기탁하면서 사회적 관심을 불러모았다.
우선 삼성그룹은 150억원을 성금으로 내놨다.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은 당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면서 “세월호 사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안전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그룹을 대표해 위로의 심경을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0억원의 성금으로 기탁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국가 안전인프라 구축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이번 성금을 준비했다”며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LG그룹도 세월호 성금으로 70억원을 전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소중한 생명들을 잃게 되어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SK그룹은 80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그룹 전 구성원들은 세월호 피해 유가족과 희생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들과 국민이 슬픔을 극복하고 국가적인 안전 인프라를 만드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억원을 기탁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계 역시 스스로 노력하고 힘을 보태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성금을 기탁하게 됐고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유가족을 위로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같은 재계의 잇따른 기부는 최근 국가 안전 인프라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최근 열린 경제5단체장 회의 등 경제계의 솔선수범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상의·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지난달 20일 ‘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경제 5단체장 회의’를 열고 성금 모금 동참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장단은 “세월호와 같은 안전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가안전시스템이 재구축돼야 하며 경제계 차원의 역할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국가안전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성금 모으기에 나서기로 했다.
재계는 모금된 성금의 일부를 사고 유족에게 지원할 예정이며, 유족에 대한 취업지원과 장학금 지원, 의료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