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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사업 기지개 펴는 포스코…"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2018-08-29 14:31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가 8년 가까이 추진하던 리튬사업의 원재료를 확보, 본격적인 경쟁력 제고에 돌입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7일 호주 갤럭시리소스로부터 아르헨티나 북서부 지방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 북측에 있는 리튬 염호의 광권을 인수했다. 

면적 1만7500헥타르(ha)의 이 염호는 20년간 매년 2만5000톤의 리튬을 생산 가능한 염수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가 이번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2억8000만달러(약 3120억원)으로, 연내 광권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즉시 현지 리튬공장 건설 인허가를 신청해 오는 2021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독자 개발한 리튬직접추출 기술을 적용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포스코ESM에 원료로 공급하게 되면 포스코켐텍의 음극재와 더불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사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호주 퍼스에서 (왼쪽부터) 갤럭시리소스 앤서니 사장·마틴 갤럭시리소스 이사회 의장·유성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박현 포스코 신사업실장이 리튬 염호 광권 매매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아래 사진은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사진=포스코그룹



또한 LG화학·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업체에도 리튬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원료수급 안정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2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로부터 리튬정관을 장기구매, 연간 3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게된 데 이어 이번 염호 광권 인수로 2021년부터 연간 총 5만50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13년과 2015년 각각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염호 확보를 추진했으나 실패하는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IT를 비롯한 분야에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염호 가격이 급등, 계약 체결에 이르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리튬정광(암석)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폐2차전지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할 수 있게 되면서 주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되는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리튬 생산 과정 모습/사진=칠레 생산진흥청 제공



포스코가 지난 4월부터 생산에 돌입한 이 수산화리튬은 인산리튬을 전환농축한 것으로, 리튬회수율이 80% 이상인 것이 특징이다. 제조과정에서 고형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고, 불순물도 경쟁사 제품 대비 3분의 1수준만 포함돼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원료 확보 지연에 따른 어려움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3개 리튬 추출기술을 보유는 등 전화위복이 됐다며, 생산량이 원료 수급상황에 둔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구미공장 증설·광양 신공장 건설 등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갖추면서 올 상반기 800억원 가량인 2차전지 소재사업 매출을 2020년 1조원으로 늘리고, 2025년에는 6조원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포스코는 리튬 뿐만 아니라 인조 흑연 사업화 촉진 및 양극재·음극재 사업 통합 등을 통해 에너지소재 분야 글로벌 탑 티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위해 외부전문가를 신사업 총괄책임자로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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