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9일 주적 개념을 국방백서에서 삭제하는 게 옳은지를 묻는 질문에 "오엑스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앞서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에 새로 펴내는 국방백서에서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을 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처럼 답하며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침략하거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하는 세력은 모두 적"이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박 의원이 '북한은 우리의 적인가'라고 질문하자 "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르면 '특수한 관계'라고 정의돼 있다"며 "북한도 (침략) 행동을 하면 적이 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백서는 정부의 공식 문서라서 학자들과 검토해서 최종안을 내겠다"고도 전했다.
박 의원이 주적 개념에 대한 개인적 소신을 집요하게 묻자 송 장관은 "50년 군인의 길을 걸어온 저는 북한의 간첩선과 교전도 했고 제1연평해전에서 지휘도 했다"며 "자꾸 질문하신다면 똑같은 대답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2017회계연도 비경제부분 결산심사를 진행했다./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