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자유한국당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국당은 지난 3일자로 81명 규모의 인사명령을 낸 가운데 김영숙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장을 조직국장으로 임명했다. 보수정당에서 여성이 조직국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정책국과 정책위원회의 기능에도 힘이 실렸고, SNS를 통한 홍보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
앞서 여의도에서 영등포로 당사를 옮긴 한국당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당의 조직을 당원 중심으로 바꾸고, 정책 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조직개편의 핵심 골자였다. 이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당의 중심 가치와 정책을 설정해야 한다고 역설해 온 것과 맥을 같이한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인위적인 인적청산보다는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비대위 산하에 4개의 소위원회와 1개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했고, 이 중 정당개혁소위는 당원중심·국민중심 체제 전환을 목표로 당의 재정개혁과 조직개편을 담당하고 있다.
홍보 인력이 늘어난 것도 김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당은 '김병준 메모'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부의 정책 기조를 비판함과 동시에 국민과의 소통 채널을 늘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김병준 메모' 방송에서 "한국당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인적청산이 아니"라며 "중요한 것은 새로운 좌표와 가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