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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디지털 전환', 협동로봇·IT 날개 달고 빨라진다

2018-09-07 14:45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빨라진다.

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이같은 변화를 이끄는 것은 협동로봇과 정보통신(IT)으로, 두산은 지난해부터 협동로봇을 양산하는 등 시장에 진출했다.

협동로봇은 작업자의 수작업보다 안전성·정확성·응용 가능성이 높아 시장규모가 성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되면 보다 복잡한 공정에도 투입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박지원 부회장은 올해 초 이현순 부회장·형원순 사장·동현수 사장·손동연 두산 인프라코어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과 'CES 2018'에서 디지털 전환에 접목할만한 아이디어를 찾은 바 있다.

두산그룹은 올 6월 독일 '오토매티카 2018'에 참가한 데 이어 다음달 10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8 로보월드'에 참가하는 등 유통채널 확대를 모색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박지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경기도 수원 두산로보틱스 공장을 방문, 협동로봇 조립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두산그룹



이런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G2 생산라인 중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중 하나인 'M1013' 모델이 활용된 직분사 인젝터 압입 공정이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 설치 작업장 안전인증'을 획득했다.

이 공정은 엔진 인젝터 압입을 작업자가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것을 협동로봇으로 대체한 것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인증 획득을 계기로 협동로봇을 활용한 생산성 및 근로가치를 향상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두산로보틱스가 제어 장치 설계(풀 프루프)를 통해 작업자의 오작동을 사전에 방지하고 공정별 품질 검증 절차가 적용된 공장을 경기도 수원산업단지 내 준공했으며, M1013·M0609·M1509·M0617 등 4개 모델 양산에 돌입했다. 주요 공정에서는 작업자와 협동로봇이 함께 작업을 진행한다.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 6월 SAP와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고 디지털 발전설비 운영을 위한 솔루션 개발 및 신규사업 모델 발굴 등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지난 5일 델EM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5일 델 EMC 서울 사무실에서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운영부문 부사장(왼쪽)과 김경진 델 EMC 본사 수석부사장 겸 한국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 사장이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두산중공업



이번 MOU 체결에 따라 SAP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이 만든 발전소 연소 최적화 솔루션 등이 델 EMC의 장비에 탑재돼 공급되는 등 디지털 솔루션을 인도 발전소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두산중공업의 발전과 워터분야 설계·제작·운영역량에 델 EMC의 디지털역량을 결합, 글로벌 발전 및 워터 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지난 2013년 데이터 분석팀과 소프트웨어(SW)개발팀 등으로 이뤄진 '디지털 이노베이션' 조직을 신설했으며, 발전 플랜트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프리비전'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풍력발전기 운영 현황 모니터링 및 원격 관리할 수 있는 '윈드 수퍼비전'을 비롯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두산은 발전소 플랜트와 건설기계 등 전통적 제조업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그룹 지주부문 내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올 2월 디지털 기술전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두산 관계자는 "CDO를 통해 계열사별로 분산된 디지털 기술 및 데이터들을 융합, 계열사간 업무 협업 활성화와 사업 시너지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프로세스와 사업모델 혁신 및 디지털 기업문화 정착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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