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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중 사장 "'무조건 안 된다'식 버티기, 어려움 가중"

2018-09-07 12:07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책과 희생 없는 '무조건 안 된다' 식으로 버티는 노동조합의 태도는 회사를 어렵게 만든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7일 담화문을 통해 해양사업본부 희망퇴직 신청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해양부문과 현대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노동조합 등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강 사장은 “나스르 프로젝트 마지막 모듈이 출항한 이후 일감 제로가 된 해양본부는 현재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라며 "노동위원회에 무급휴업도 신청한 상태로, 이러한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해양사업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본부 인력은 2400여명으로, 연간 192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가 발생한다"면서 "3년간 신규수주가 없다면 인건비 손실액만 6000억원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구체적 수치까지 언급하면서 민낯을 드러낸 이유는 우선 회사를 살리기 위함"이라며 "임직원의 양보 없이 해양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해양부문 수주 부진의 원인으로 높은 인건비를 꼽았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약 520만원인 반면, 중국 조선소의 경우 1만위안(약 169만원) 수준"이라며 "싱가포르 업체에 고용된 제3국 근로자는 약 80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가운데)/사진=현대중공업그룹



노동조합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펼쳤다.

우선 조선사업본부도 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물량부족에 따른 휴업과 휴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사업본부는 현재 230여명이 휴업 및 휴직 상태이며, 물량부족으로 울산조선소 4~5도크 가동도 중단되는 등 해양으로 넘길 물량이 없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조선본부의 올 상반기 적자가 2452억원"이라면서 "조선 물량을 해양본부로 나누면 조선본부 유휴인력도 더 늘어날 것"이라며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협력사 담당 조선 외주물량을 해양본부로 전환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재 협력사 노무비는 직영 대비 65% 수준으로, 외주물량을 직영으로 전환시 협력사에 지급하는 비용보다 더 많은 노무비가 발생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협력사 일감을 해양본부로 전환시 인건비 부담으로 조선본부 경쟁력도 약화된다"면서 "조선부문 경쟁력 저하는 수주감소 및 일감축소로 이어지고, 유휴인력도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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