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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도 외면하는 디젤, 하락하는 점유율…이유가?

2018-09-10 14:15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급에서도 디젤의 판매 비중이 줄어가고 있다. 

지난 5년사이 전체 SUV판매량의 약 20%가 넘는 비중이 줄어 기존 70%수준에 머물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차량의 소형화와 기술발전으로 디젤엔진의 필요성이 하락한 것과 함께 환경규제 강화로 등으로 소비자 인식의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 소형SUV 코나엘렉트릭 /사진=미디어펜



10일 관련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완성차 5개사가 판매 한 전체 SUV 29만194대 가운데 디젤은 20만5598대에 그쳤다. 비율로 따지면 70.8% 수준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하락폭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젤 SUV의 2013년 전체 판매비중은 95.7%에 달했다.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앞세운 수입SUV와 달리 국산SUV는 디젤 엔진을 선호했다. 하지만 인기가 점진적으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75.8%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7월까지 70%를 겨우 넘기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SUV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디젤 연료의 단가 상승,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의 발달, SUV의 소형화 및 다양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와 배기가스 규제 강화로 인한 디젤 엔진 원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주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젤엔진은 가솔린에 비해 낮은 배기량으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어 많은 인기를 끌어 왔다. 특히 세단에 비해 큰 힘이 필요한 SUV에서는 디젤엔진이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SUV에 활용목적이 험난한 산악지대나 오프로드가 아닌 도심형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디젤엔진이 필요하다는 절대적인 기준이 모호해지며 가솔린 SUV가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SUV차급이 세분화 되며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차급이 출시되고 있고 구매층 또한 다양해지고 있는 게 현재의 추세다. 현재 SUV는 소형세단을 첫차로 여기는 고객층까지 커버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 고객층이 주로 선택하는 차종은 소형SUV로 기존SUV들 대비 작은 차체와 비교적 넓은 공간활용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차량의 크기가 줄며 기존대비 큰 힘이 필요하지 않게 됐고 이런 차량들을 중심으로 디젤엔진보다 가솔린 엔진이나 가솔린 터보를 적용한 엔진의 SUV판매가 늘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차종은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자동차 스토닉과 니로 등이 이에 속한다.

이 차량들은 니로를 제외하고 디젤차량도 출시되고 있지만 가솔린 모델들도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차량들이다. 이는 기술의 발달로 가솔린엔진을 베이스로 하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터보엔진을 적용해도 충분히 차급을 견인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어서다.

힘이 부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음과 진동에 취약한 디젤엔진을 선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소형SUV에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방식등이 적용되는 것도 디젤SUV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앞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도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기아자동차 친환경SUV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사진=기아차



디젤게이트 이전까지만 해도 클린디젤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환경을 지키면서도 더 높은 효율성으로 각광받았던 디젤엔진이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였다는 진실이 밝혀지며 디젤엔진에 대한 반감이 소비자들에게 퍼졌다. 

여기에 정부부처에서 강력한 규제가 걸리며 디젤차량에 대한 제조원가가 상승하게 됐고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하는 차량의 가격으로 반영되며 구매부담 또한 증가했다. 

더욱이 9월부터 새로 적용된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WLTP)를 맞추기 위해 앞으로 출시될 디젤차에 대한 가격상승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희박질소촉매장치(LNT)로만 처리 가능했던 미세먼지 규제가 이번을 강화로 요소수를 통한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를 추가해야 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에 앞서 다양한 디젤차량의 가격을 올리고 SCR 같은 장치를 추가하는 등의 대처를 펼쳤고 앞으로도 디젤차량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젤차량의 수요가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당붕간 하락폭은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다"며 "소비자들이 취향이 다양해진 것과 정부규제 강화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담을 안고 디젤SUV차량을 선택하기보다 다른 연료를 활용하는 고객의 선택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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