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메르스 대책회의를 열고 초기 단계서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진환자 접촉자를 잘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서울시는 당분간 메르스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사진=서울시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서울시와 서울시의사회는 10일 "촘촘한 메르스 포위망을 통해 빈틈없이 대응하겠다"며 "시민들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의 대(對)시민 담화문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발표한 '서울시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이번 메르스는 다행스럽게 과거와 달리 초동단계부터 중앙정부, 질병관리본부가 서울시와 잘 소통하면서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희선 부시장은 이날 "8일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라 밀접접촉자 10명에 대한 능동감시뿐 아니라 일반접촉자 172명도 전담공무원을 정해 비격리 능동감시를 선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서울시의사회, 감염학회, 상급종합병원, 시립병원, 수도권방위사령부 등 총 30개 기관이 참여해 감염병에 빈틈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 부시장은 "재난대비 의료지원인력 지원체계 구축도 완료해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총 158명 의료인력 데이터화를 구축하고 교육 훈련을 통해 감염병 대응에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걱정은 되겠지만 지나친 불안감은 갖지 않길 바란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특히 중동지역 방문 후 귀국해 2주내 발열, 기침, 숨가쁨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1339에 신고하시길 당부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이날 "서울시와 함께 민관합동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전문적 의료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인 여러분은 병원 입구에도 '중동방문 후 증상시 1339로 신고'를 안내하셔서 메르스 예방대책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주길 부탁드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메르스 확진환자와 동일한 비행기(아랍에미리트항공 EK322편)로 입국한 탑승객 등 일상접촉자 439명 중 서울시 거주자는 172명"이라면서 "이들에 대해 밀접접촉자에 준하는 1대1 감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메르스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관련 정보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기로 했다.
김의승 서울시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날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메르스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