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AI 스피커가 개선을 거듭하며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AI 스피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을 국내 공개했다. 국내 기업들도 콘텐츠 및 서비스를 강화한 새로운 AI 스피커 모델을 내놓고 있다.
AI 스피커는 기존보다 다양해진 디자인, 높아진 음성 인식률, 늘어난 스마트홈 연결 기기 등을 비롯해 생활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제휴처를 확대하며 발전하고 있다. AI 스피커는 업체들이 각 사의 특징을 살려 차별화해 나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바이스 자체보다 어떤 서비스가 탑재됐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는 오는 18일 국내 출시한다. 구글홈은 구글의 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다중 언어' 모드와 6명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구별해 답변해주는 '보이스 매치' 등이 특징이다. 일정 관리 등을 비롯해 NHN 벅스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한 음악 재생도 가능하다.
국내 처음 AI 스피커 '누구(NUGU)'를 선보인 SK텔레콤은 최근 조명 기능이 포함된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동형 AI 스피커 '누구 미니'를 비롯해 AI 운전 비서 'T맵x누구', AI 셋톱박스 'BTVx누구' 등 AI 적용 디바이스를 7종으로 늘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하드웨어가 확산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서비스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는 음악, 날씨, 일정, 누구백과, 금융, 11번가, 프로야구 등 총 36건을 제공한다. 누구를 기반으로 AI와 연계한 스마트홈 전기·전자 제품은 총 220종에 달한다. 올 4분기에는 오픈 플랫폼 공개를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AI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예정이다. 이용자가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식이다.
SK텔레콤 AI '누구 캔들' 제품 사진./사진=SK텔레콤 제공
KT는 소형화된 '기가지니 버디'를 오는 16일 출시한다. 가볍고 콤팩트한 사이즈로 이동성을 높였다. 4개의 마이크를 탑재해 어느 각도에서나 정확한 음성인식이 가능하다. 사람의 방향에 LED 불빛이 들어오는 기능도 추가했다. 대화, 음악, 정보 등 기본적인 AI 서비스를 비롯해 팟캐스트 등 미디어 서비스와 요리레시피 등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출시한 지 18개월만인 올해 7월 가입자 100만을 돌파하며 국내 최다 인공지능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AI 숙박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 최다 가입자를 기반으로 아파트, 호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병원에 대한 니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손을 맞잡은 LG유플러스는 'U+우리집AI'를 지원하는 '프렌즈+ 미니' 3종을 지난 10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의 홈IoT·IPTV와 제휴콘텐츠를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와 접목시킨 '프렌즈+' 스피커 후속 모델이다. 제품은 기존 프렌즈+모든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소형화됐다. LG유플러스는 60여개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홈 IoT 인프라를 확산하고 있다. 현재 100만 가입가구를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지난 10일부터 '카카오미니C'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카카오미니C는 서버형 음성인식 카카오i(Kakao i)를 탑재했다. '헤이카카오' 한마디 음성 명령으로 스피커를 깨워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 음악 듣기 및 개인화된 음악 추천, 날씨·뉴스·주가 등 정보 제공, 택시 호출, 키즈 콘텐츠 등 폭넓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M이 인수한 음원 유통사 멜론은 강력한 콘텐츠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시세, 종교 콘텐츠 등의 서비스가 추가됐다. 향후 화자 인식(보이스 프로필) 기술을 활용한 카카오톡 읽어주기 등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엔 IoT 플랫폼 '카카오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을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스피커라는 디바이스보다 카카오i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