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와 관련해 글로벌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더욱이 지난 1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김동연 부총리는 경기도 기흥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수소차 협력사와 충전시설 추가 지원에 대해 논의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현대차연구소를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당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차세대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차
15일 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관합동 '수소경제 추진 위원회'를 발족했다. 특히 참여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포스코에너지, 효성, 두산퓨얼셀 등이 포함됐다.
정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과학기술부, 해양수산부 등과 자동차부품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등 학회에서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수소경제 추진 위원회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이동성의 미래 측면에서도 친환경 자동차를 통해 내연기관 시대를 넘어 새로운 친환경 주도 자동차 산업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산업과 협업을 통해 인프라 구축이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수소차에 대한 충전소 및 인프라는 아직 미흡한 단계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산자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전력생산 비율을 20%까지 달성한다는 '신재생 3020 이행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현재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직접적인 보급 외에 간헐적 재생에너지의 잉여전력에 대한 저장기술로서 수소 에너지 활용은 국내 기업의 트렌드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차세대 에너지에 대한 성과와 인프라는 국내 시장보다 앞서있다. 연료·발전과 에너지 저장 모두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의 유연성에 주목해 법·제도 정비, 수소 충전 인프라 설치 확대, 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민관 수소경제 추진 위원회는 수소경제가 에너지 전환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수소산업이 높은 잠재력을 가진 미래 신 먹거리 산업이라는 인식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오거돈 부산광역시 시장이 7일 부산시청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 - 부산시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 상호협력 MOU 체결식’에서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향후 시너지를 높여 참여기업 확대와 다양한 산업군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산업은 자동차, 발전 등 수요산업의 급속한 성장이 전망되는 유망분야로, 일자리 창출 등 혁신성장의 모멘텀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육성이 필요한 분야로 대두되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톱 브랜드를 뛰어넘어 수소차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전 세계 최초로 2013년 2월 '투싼 FCEV'를 출시했고 토요타 '미라이' 출시보다 1년 이상 앞서 개발했다. 내연기관으로 전 세계 자동차를 주도하는 메이커 또한 친환경차에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EV)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수소차 패권을 쥐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수소차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춘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계 대상 1호로 꼽고 있다.
일본은 수소차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에서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규정하고 전략을 짜고 있다. 2030년까지 현재보다 1500배 증가한 연 30만톤 수준의 수소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2020년 수소차 4만대, 충전소 160개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는 수소차 80만대, 충전소 900개를 설치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로드맵도 내놨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분야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며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시와 '수소차 보급 활성화 및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는 부산지역 수소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연말까지 수소충전소 1곳을 설치하고 부산시는 구매보조 지원예산을 편성해 수소차의 지속적인 보급 확대를 지원키로 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