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조선산업을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은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15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올해는 지난 2011년 이후 중국에게 내준 수주 1위를 탈환했으며, 세계 시장점유율 42% 달성은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시황이 계속 좋아진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생산현장에는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등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고, 기자재 업체는 유동성 압박으로 일감이 있어도 자금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더 아픈 것은 지속된 불황이 남긴 영향으로 젊은이들이 조선산업 진입에 대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면서도 "조선업은 고용과 수출에 있어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해왔으며, 친환경·스마트 시대에 혁신성장의 앞장설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15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정부표창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 차관은 "불황을 통해 배운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또다시 불황이 온다고 해도 흔들리지 않는 강건한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할게 많다고 느꼈다"며 "정부도 퇴직자 재취업·자금지원·기술개발 등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5조7000억원 규모의 공공선박을 발주했으며, 올해도 추경과 목적 예비비 등 600억원 가량의 예산 편성을 추진 중"이라면서 △기술력 제고를 통한 경쟁국과의 격차 유지 △핵심인력 보존 △협력과 상생의 생태계 조성 △노하우 전수 등을 당부했다.
강환구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은 "그간 불황을 철저하게 대비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뼈를 깎는 고통을 분담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내일을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공급초과의 영향으로 2008년 이후 세계 조선 경기가 크게 위축됐으며, 2016년 수주 절벽 여파로 건조 물량 감소 및 일감 부족으로 많은 동료를 떠나보내야하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15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우수조선인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강 회장은 "평형수 처리 장치·이산화탐소 저감 기술·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쉽개발 등 신기술 적용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조선해양의 날은 선박수주 1000만톤을 돌파한 1997년 9월15일을 기념해 만든 날로, 2004년부터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3년 만에 제 위치를 찾은 것으로, 2016년에는 업황 악화의 여파로 2016년에는 행사가 열리지 않았으며, 지난해 역시 업황 회복 지연으로 9월이 아닌 12월에 열린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강 회장·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봉현수 한진중공업 사장·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이종찬 현대미포조선 상무와 산업포장을 수상한 정상채 대한조선 상무를 비롯해 총 29명이 정부표창을 받았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