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동부패키지 "인수 중단" 선택…이유는?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등 ‘동부패키지’ 인수 검토를 중단한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권 회장은 24일 오후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동부 패키지 인수와 관련해 “동부패키지 인수는 포스크에게 부정적인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인수 검토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패키지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검토한 결과 포스코의 재무부담이 (동부패키지를) 매수했을 때 얻어지는 미래수익성보다 큰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시너지를 만드는 것보다 오히려 경쟁적인 요소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대표적인 제품인 컬러강판, 석도강판, 강관, 형강 등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치는 상당한 것으로 인정된다”면서도 “다만 최근 철강산업의 성장 둔화 등을 감안할 때 미래 사업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측이 동부패키지에 대해 원하는 가격을 산업은행에 제안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권 회장은 “매도자측이 기대하는 가격을 제안할 수 없다는 결론은 내렸지만 구체적인 자산가치를 산정해 산은에 제안한 적이 없다”며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산정한 가치나 구체적인 실사결과는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제계의 최대 관심사인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권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등은 어려운 시기에 소중한 캐시카우”라면서 “현재로서는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상황이 변한다면 언제든지 재추진할 수 있다며 유연한 입장도 보였다.
그는 “대우인터내셔널을 분할해서 매각할 경우 가치가 높아지는지도 검토했다”면서 “하지만 회사를 쪼개는 순간 가치가 하락한다는 결론에 도달해 분할매각은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