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동준 기자]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향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9시50분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특히 공항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나와 문 대통령 내외를 직접 맞이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공항에 착륙해 10시9분께 문이 열렸다. 이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서가 손을 흔들며 전용기에서 내렸다. 이보다 먼저 공항 건물의 ‘국내항로출발’ 이라고 쓰여진 입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과 리 여사는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기 위해 전용기 앞으로 향했다.
서로 마주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악수를 하며 반갑게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김 여사와 리 여사도 서로 두손을 부여잡고 인사를 나눴다. 각각 인사를 나눈 뒤 문 대통령은 리 여사와, 김 위원장은 김 여사와도 악수하며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북한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문 대통령 내외는 김 위원장의 소개 속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환영인사와 악수했다. 김 위원장 역시 우리측 수행단과 인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방북 초행길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김 위원장에게 자세히 소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다음으로 문 대통령은 ‘명예위병대가 연주하는 환영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북한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명호 분열위병대장(육군 대좌)은 “조선인민군 명예군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분열하였다”며 의장대를 지휘했다. 한국 대통령의 북한군 사열은 지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공항에는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든 수많은 평양 시민들이 도열했다. 이들 뒤로는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민족의 하나 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 등의 플래카드가 이목을 끌었다.
공항 건물 앞에 설치된 단상 위로 올라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의장대가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미소를 띤 얼굴을 하고 있었고, 김 위원장은 비교적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의장대 사열이 끝나고 레드카펫을 따라 이동하던 문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이에 몇몇 시민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화답하며 문 대통령의 손을 쥐었다. 다음 일정을 위해 10시20분께 차량에 탑승한 문 대통령은 공항을 빠져나가면서도 창문을 내리고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평양 시내에서 ‘카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공항에서부터 평양도로, 3대혁명전시관, 영생탑, 려명거리, 금수산태양궁전 등을 지나 백화원 초대소까지 이어진 코스였다.
시내에는 밝은 계통의 한복을 입은 수많은 평양 시민들이 도로에 나와 양 정상이 탑승한 차량 행렬을 환영했다. 도로 주변의 육교까지 점령한 시민들은 양손으로 꽃을 흔들며 “조국 통일”을 외쳤다.
퍼레이드 중 버드나무 거리 3대혁명전시관 앞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탑승했던 차량에서 하차했다. 이윽고 흰색 한복을 입은 평양 시민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안겨줬다.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픈카’에 선 채로 나란히 탑승했다. 용흥사거리에서 좌회전 해 여명거리까지 이동하는 내내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주민들에게 반가움을 표시했고, 김 위원장은 손을 흔들다가 박수를 치는 모습도 보였다.
11시20분께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의 차량 옆자리에는 김 위원장이 앉아 있었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별도로 오찬을 한 뒤 오후 3시30분부터 첫 정상회담을 가진다.
한편, 이날 공항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김 상임위원장과 최룡해·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 북측 인사가 나왔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인사는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조용원 당중앙위 부부장이다.
2007년 노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 공항에 나와 영잡한 북측 인사는 최승철 통일전선부부장, 최룡해 황북도당책임비서, 김일근 개성시인민위원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