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정부가 지난주 내놓은 9·13부동산대책이 전세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수요는 늘어나는 데 세금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전세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1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호당 평균 4억1970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4억1227만원에 비해 1.8% 상승했다. 중간가격 또한 3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500만원(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울시 아파트의 월간 전세가격은 지난 2017년 12월 정점을 찍은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은 호당 평균 4억5516만원이었다. 중간가격은 4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중간 가격이 4억원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 8월에는 전세 가격 평균 역시 3억8808만원으로 4억원 밑을 맴돌았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전세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든 데다 향후 공급 물량이 충분해 당분간은 9·13대책으로 인한 전셋값 급등 등의 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임대주택을 포함해 모두 3만6247가구가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내년과 후년 입주 예정 물량도 각각 4만1727가구, 3만9929가구에 달한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실제 거래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불안 요인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현재 전세 시장의 가격 흐름도 매우 안정적인 데다 기존 집주인들이 9·13 대책에 대한 대응으로 전세 가격을 인위적으로 인상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최근 서울의 전셋값은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후년 상당수의 입주 물량이 예고된 만큼 전세 시장 역시 안정세를 이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 전셋값 상승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 등이 이뤄지는 지역 위주로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공급 대비 수요가 많고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에서 전셋값 역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교수는 이어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나 가을 이사철 등 요인이 복합되며 전셋값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대규모 이주가 예견된 서초나 송파 등이 특히 전셋값 오름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