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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입사원 ‘열정樂서’ 콘서트서 어둠 밝힌 ‘희망스토리’ 공개

2014-06-25 11:23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무엇보다 저에게는 공부하는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고 자라는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한 김성운 사원(26)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삼성그룹 제공

보육원·고아 출신이라는 난관을 극복하고 국내 명문대를 졸업, 올해 삼성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한 청년의 진솔한 이야기가 삼성의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를 통해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2014: 아웃리치’에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한 김성운 사원(26)이 무대에 올라 자신이 유년시절부터 경험하고 만들어온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 홀로 제자리에서 빛나게 한 힘…‘공부’

어린 나이인 7살 되던 해 어머니의 가출로 인천의 한 보육원에 맡겨진 그는 언제나 안정적이고 따뜻한 생활이 오기만을 염원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또다른 불행이 찾아왔다. “4학년이 되면 데리러 오겠다”던 아버지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때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후 그는 보육원 형들의 괴롭힘이 싫어 중학교 2학년 시절 보육원을 나와 자취를 시작했다. 학교 급식 한 끼만으로 하루를 버텨야 했던 시절이었지만 배고픔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바로 끝없는 외로움이었다.

그는 결국 자취 생활 1년만에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심정으로 다른 보육원의 문을 두드렸다. 안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의 새 보육원 생활에 행복을 느낄 무렵, 이제는 외로움과 배고픔에 신경 쓰지 못했던 ‘꿈’과 ‘미래’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큰 결심을 하게 된다.

그는 무엇보다 꿈과 미래에 오르는 길은 오직 ‘공부’라고 생각했다. 공부의 흐름을 끊지 않게 위해 때로는 자신을 응원하며, 때로는 나무라며 보낸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 결과 서울의 한 명문대 동물생명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서의 생활 역시 종전과 같이 한결 같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 그의 꿈을 향한 노력을 바이오의약품 품질보증 업무와 함께 펼쳐왔고,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특히 대학에 들어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삼성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동기 사원들에게 전해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내게 닥친 현실을 극복하고, 행복해질 수 있었던 키워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면서 “어려운 환경 때문에 인생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일들에 감사하며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니 점점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 닥치는 어렵고 힘든 일, 갑작스런 불행 등 대부분은 내 의지와 무관한데, 원하지 않은 일들로 자신을 자책하고 비하하면서 의기소침 해질 수는 없지 않느냐”며 “계획이 생각대로 잘 안 풀리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행복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정락서에서는 김성운 사원 외에도 영화감독 장진과 가수 김창완이 강연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장 감독은 연극에서 영화, 뮤지컬, TV쇼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충무로 대표 스토리텔러’, ‘문화 크리에이터’로 불리기까지 수많은 도전 스토리를 전했다.

‘한국록의 전설’ 김창완은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E메이저를 치면’, ‘꼬마야’ 등 자신의 대표곡과 각 곡에 얽힌 인생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가수 아이유와 열정락서 테마송 ‘Go Go Go(고고고)’를 부른 밴드 장미여관이 출연해 미니콘서트를 진행하며 흥을 더했다.

한편 이번 열정락서는 지난 4월 부산 알로이시오중고편 이후 2달여 만에 국내에서 재개됐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첫 해외편이 열리기도 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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