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매체들은 20일 '9월 평양공동선언' 전문을 싣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함께 소개하는 등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사진=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캡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하고 19일 공동으로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북한 관영 매체들은 20일 선언 전문을 싣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함께 소개하는 등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19일)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번영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이 소화한 평양 방문 둘째날 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두 정상의 평양공동선언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올해 들어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북과 남의 최고 수뇌분들의 상봉과 회담은 불신과 논쟁으로 일관하던 과거의 낡은 타성에서 벗어나 신의와 협력으로 문제를 타결하는 새로운 대화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언급햇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일차 회담과 9월 평양공동선언 서명식, 공동발표 기자회견, 평양공동선언 전문, 오찬과 만찬,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관람 등 남북 정상들의 공동일정을 총 7개 기사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전체 6면 중 4개 면을 할애해 평양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28장의 관련 사진과 기사 내용을 함께 보도했다.
매체들은 19일 열린 2일차 정상회담에 대해 "김정은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은 서로 마음과 뜻을 합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입장과 자세를 갖고 성실하게 노력함으로써 적대와 대결이 극화되던 북남관계를 획기적으로 전환시키고 놀라운 변화와 결실들을 이룩한 귀중한 성과와 경험에 토대하여 앞으로도 화해와 협력의 시대에 부응하고 오늘의 관계발전을 확고하게 담보하는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가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의논하셨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통신과 신문 모두 이날 9월 평양공동선언 전문을 보도하면서 두 정상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도 소개했다.
매체들은 "민족자주의 원칙에 기초해 북남관계를 전면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에 대해 의논하고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했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확약한 데 대해 강조하셨다"고 보도했다.
또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하시면서 평화와 번영으로 향한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 나아갈 의지를 표명하셨다"고 언급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밝혔다.
매체들은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하고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 언급했다"며 "문 대통령은 오늘 '김 위원장은 한반도비핵화 길을 명확히 보여줬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기를 바라는 온 겨레와 세계의 여망에 부응했다'면서 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매체들은 남북 군사분야 합의와 관련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북남 군사분야 합의서가 조인됐다"고만 밝히면서, 합의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