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9월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9월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동준 기자]‘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백두산을 함께 올랐다. 두 정상은 장군봉을 거쳐 백두산 천지까지 산책을 이어간 가운데, 문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물통에 천지 물을 담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33분께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도착한 두 정상은 배치된 티테이블에서 담소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한창 백두산 붐이 일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다”며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했다.
또한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국민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백두산에)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 한다”며 “분단 이후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향해 천지에 내려가겠느냐고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다”고 의사를 표했다.
이에 두 정상은 향도역에서 케이블카를 나란히 탑승한 뒤 천지로 내려갔다. 천지에서 문 대통령은 천지 물을 물병에 옮겨 담는 장면을 연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숙 여사가 제주도 물을 (물통에) 채워왔다”며 “천지 물을 담아 합수할 생각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삼지연 공항에서 귀환하는 문 대통령은 백두산에서 내려와 공동 오찬을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과 이별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