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일 논평을 통해 "종전은 비핵화 조치와 바꿀 수 있는 흥정물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측의 핵계획 신고와 검증 요구는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종전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종전은 정전협정에 따라 이미 반세기 전에 해결되었어야 할 문제로서 미국도 공약한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과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선차적인 공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신은 "북미가 6.12 북미 공동성명에 따라 새로운 관계수립을 지향해 나가는 때에 북미 사이의 교전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미국이 종전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도 구태여 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 쌍방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원하는 동북아 지역 나라들의 이해관계에 다 부합되는 종전은 결코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며 우리의 비핵화 조치와 바꾸어먹을 수 있는 흥정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통신은 "최근 미국의 이른바 조선문제 전문가들 속에서 미국이 종전선언에 응해주는 대가로 북조선으로부터 핵계획 신고와 검증은 물론 영변 핵시설 폐기나 미사일 시설 폐기 등을 받아내야 한다는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궤변들이 나오고 있다"며 "조선 문제를 전문으로 다룬다는 사람들이 60여년 전에 이미 취했어야 할 조치를 두고 이제 와서 값을 매기면서 그 무슨 대가를 요구하는 광대극을 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통신은 "그 누구든 진정으로 조선반도의 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다면 조선반도 핵문제 발생의 역사적 근원과 그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문제 해결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통신은 "우리가 조미 수뇌회담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하여 실질적이고도 중대한 조치들을 계속 취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구태의연하게 대조선 제재 압박 강화를 염불처럼 외우면서 제재로 그 누구를 굴복시켜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일 논평을 통해 "종전은 비핵화 조치와 바꿀 수 있는 흥정물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측의 핵계획 신고와 검증 요구는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밝혔다./자료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