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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도입 3개월 "광화문 직장인 근무 55분 줄었다"

2018-10-02 10:09 | 김영민 부장 | mosteven@nate.com
[미디어펜=김영민 기자]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이 3개월을 맞은 가운데 서울 광화문 직장인의 일 평균 근무시간이 55분 감소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2일 KT가 분석한 유동인구 빅데이터에 따르면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8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의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체류시간)은 지난해 대비 평균 55분 줄었다. 광화문 일대는 다수의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위치해 있다.

KT 유동인구 빅데이터는 휴대폰과 기지국이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신호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직장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달에 10일 이상 동일 기지국에 4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연결된 휴대폰 이용자를 의미한다.

제공=KT


IT, 게임업계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많이 상주하는 성남시 판교의 경우에는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이 작년 동기간 대비 평균 11.6분 감소했으며, 주52시간 근무제 유예 대상인 금융 업계 대기업이 많은 여의도는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이 6분 줄었다.

반면에 300인 이하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많이 위치해 있는 가산디지털단지는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이 오히려 5분가량 증가했다.

KT 유동인구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주52시간 근무제가 직장인 출퇴근 시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해당 지역의 전체 직장인 중 26%가 출근했으나 올해는 같은 시간 동안 전체 직장인 중 15%만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시 30분부터 9시 사이에 출근하는 직장인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38%로 늘어나 주52시간 근무제의 영향으로 많은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30분가량 늦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광화문, 판교, 여의도 모두 18시에서 19시 사이에 퇴근하는 직장인 비율도 최대 31.4%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했다. 가산디지털 단지는 전년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특히 여의도는 금융 업계 특성상 8시 전에 전체 직장인 중 90%가 출근하는 패턴은 전년과 동일하나 다른 지역과 비교해 30분가량 빨리 퇴근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는 유예 대상 기업도 주52시간 근무제를 탄력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공=KT


BC카드의 8월 19일부터 9월 15일까지 가맹점 매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여가 활동 관련 업종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평균 9.2% 증가됐다. 증가된 여가 활동 매출 규모는 BC카드 기준 약 16억원에 달한다.

서울시 전체에서 가장 많은 여가 활동 매출의 증가 폭을 보인 지역은 동작구로 전년 대비 여가 활동 매출이 70.3% 증가했으며, 이어 강서구가 66.3%, 동대문구가 42..7% 증가했다. 이와는 다르게 많은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종로구, 금천구의 경우에는 오히려 여가 활동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7.7%, 6.7% 감소했다.

광화문과 판교의 점심시간 음식, 주류 관련 업종의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해당 지역의 18시 이후 음식, 주류 관련 업종의 매출은 최소 10.3%에서 최대 14.7%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와 가산디지털단지의 음식, 주류 관련 업종의 매출은 전년과 유사하거나 다소 증가된 규모를 유지했다.

KT는 주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된 7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주요 SNS에서 언급되는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여가, 퇴근, 육아 등 업무 시간 외 활동과 관련된 단어들이 언급량 순위 상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으로 ‘워라밸’의 언급량은 2152회에서 21663회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나 증가했다.

KT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출근 시간이 늦어지고 퇴근 시간이 빨라지는 등 여유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된 직장인들로 인해 전체적인 여가 활동 소비가 증가했으며, 회사 근처에서 여가 활동 혹은 식사를 즐기던 직장인들이 퇴근 후 집 근처로 이동해 저녁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빅데이터 분석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상무)은 “직장인들의 일 평균 근무시간이 감소하고, 출·퇴근 시간이 9to6에 맞춰져 가는 등 삶의 질이 높아지는 생활 패턴의 변화가 빅데이터로 나타났다”라며 “KT는 KT만이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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