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의 공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에 '설상가상'이 될 전망이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제재 및 원유수출 봉쇄 추진에 따라 공급 불안이 심해지고 있다.
극심한 경제난과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도 유가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반면 수요는 견조하고, 신흥국 불안 등 하방 요인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여유생산능력이 지난 2007~2008년 '유가 대급등'(Super Spike) 수준으로 감소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배럴당 100 달러로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 바클레이즈캐피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등 5개 주요 투자은행의 서부텍사스산 원유 배럴당 가격 전망치 평균값은 지난달 70.08 달러, 4분기 71달러, 내년 1분기에는 72달러에 이른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유가 급등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과 가계에 에너지가격 상승은 직접적 타격이 되고, 소비자물가도 치솟게 마련이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설비투자는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1997~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0년만의 최장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09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98.9였고,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4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해 2016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각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국제유가 급등은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