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정부세종청사가 각종 이익단체 및 민원인들의 시위농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식품부 청사 앞에는 2일 (사)전국쌀생산자협회 간부들이 몰려와 시위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부의 수확기 쌀대책이 나오지 않아 쌀값 하락이 우려된다는 것.
또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사업(쌀 생산량 감축, 농가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논에 다른 고수익 작물을 재배토록 하는 사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도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일방적으로 변동직불제를 폐지하려 하고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쌀생산자협회는 오후 3시 현재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문앞에서 연좌 농성중이다.
앞서 청사 앞에는 아침부터 (사)한국오리협회가 시위를 벌였다.
오리협회는 농식품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서라면서 과도한 방역조치를 강요, 오리농가들이 모두 망하게 생겼다면서, '생존권 보장'을 외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청사를 포위한 대규모 시위에 이어 오리협회는 6일째 돌아가면서 단식 농성 중이다.
김만섭 회장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농식품부 외에도 정부세종청사는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시피하다.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위의 '단골' 표적이다.
2일에도 공정위와 국토부 앞에서는 자동차정비업계의 소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청사 주변 곳곳에 농성 천막들이 널려있다.
청사의 아침을 여는 것도 천막 혹은 확성기 차량에서 울려퍼지는 구호와 주장, 민중가요 소리다.
세종청사의 허술한 철제울타리 담장은 온통 시위 플래카드로 뒤덮여있다. '플래카드가 세종청사의 담장'이라고 공무원들은 자조적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