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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적청산 칼날’ 전원책 영입, 계파갈등 넘어설까

2018-10-04 13:31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인적청산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평가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은 필연적이라는 ‘회의론’도 있지만 객관성만 담보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제기됐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누가 봐도 신뢰할 수 있고, 객관적이라고 생각되는 분을 모셔 전례 없는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며 전국 231명 당협위원장의 ‘목숨줄’을 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전원책 변호사를 확정했다. 전 변호사도 인적청산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김 위원장과 손발을 맞추는 모양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인적청산 과정에서 당내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따른다. 특정 계파를 향해 칼이 겨누어지면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는 논리다. 과거 인명진 비대위 등 사례를 보더라도 계파를 겨냥한 인적청산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만큼 이러한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린다.

4일 한국당 비대위원인 박덕흠 의원은 “(인적청산) 숫자에만 집착해 무리하게 당협위원장을 임명하면 한 당에 ‘두집살림’하는 꼴이고, 패가 갈리는 등 갈등만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내년 전당대회에서 벌어질 (한국당 내) 싸움을 생각해보면 한국당은 보수세력의 중심이 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대리인을 내세워 ‘제 손에 피 안 묻히는’ 인적청산을 단행하기 때문에 비대위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의 평양정상회담 이후 여권의 지지도가 급상승하자 전 변호사가 구원투수로 나선 양상”이라며 “‘비대위의 리더십이 어디있느냐’ 하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비판에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청산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최종 책임은 내게 있다”며 본인이 인적청산의 최종 결정권자임을 명확히 했다.

반면 조강특위가 정량적인 객관성만 확보한다면 인적청산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양립한다. 전 변호사라는 인물이 다져온 인상과 ‘3자 입장’에서 당을 바라볼 수 있는 입장 등이 성과 있는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우리들의 모습은 우리 스스로가 판단이 안 되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데려와) 분골쇄신해서 일어날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응해야 한다”며 “(인적청산에) 불평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황 평론가도 “전 변호사는 보수 논객으로서 강단이 있고, 보수유권자들이 바라는 인적청산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평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선정된 전원책 변호사./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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