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7년 9월 6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 마련된 단독회담장에서 '한-러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 접견을 위해 5일 청와대를 방문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환담하면서 “푸틴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북한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이런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이 있었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날짜와 장소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북중러 3자협의가 있은 지 얼마 안돼 연내 북러 정상회담이 예고된 것이다. 이에 정 실장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의 접견이 시작됐고, 문 대통령은 “러시아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일관되게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셨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자,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특별히 의장님이 지난 9.9절에 북한을 방문해서 러시아와 남북간 3각 협력, 특히 철도·가스 그리고 경협 분야에서의 3각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며 “나도 그(남북러 3각협력)에 대해서 아주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년 동방경제포럼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에 대해서 의논한 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트비엔코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한국 방문 초대를 받아들였다. 내년 안에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경제, 안보 등 많은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는 위기에서 벗어나 이제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됐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도 환영한다”며 “한반도에서 신뢰가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매우 중요한 행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대화를 계속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로와 철도 연결에 관해 내려진 결정이 중요한 출발점이라 생각한다”며 “이러한 사업이 남북러 3자 협력에 있어서도 좋은 새로운 기회를 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트비엔코 의장은 “저는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 위원장의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