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민연금이 1년 넘게 공석이었던 기금운용본부장(CIO) 자리에 안효준 신임 본부장을 선임했다. 지금이라도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된 점에 업계는 안도하고 있지만, 이미 곤두박질 친 국민연금의 수익률 제고와 조직안정 등의 과제 해결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우여곡절 끝에 안효준 신임 제8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을 선임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 7월말 현재 국민 노후자금 약 643조원을 굴리는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리지만 1년 넘게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곤두박질 쳤다.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는 웬만한 소국가의 국내총생산(GDP)를 뛰어넘을 정도가 됐지만, 국민연금의 7월말 기준 국내주식 누적 수익률은 -6.11%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이 작년 21.8% 상승했던 반면 올해 들어 7월말까지 7% 정도 떨어진 여파다. 금융부문 전체 수익률도 1~7월 1.39%(연환산 1.86%)에 머물러 전년도 성적인 7.28%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처럼 수익률이 낮아진 근본적인 원인으로 ‘CIO 부재’는 첫손에 꼽혀왔다. 자본 집행의 리더십을 상실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에 책임을 질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CIO 부재로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민연금의 최근 6개월간 대체투자 순 집행금액은 491억원에 불과했다.
당초 국민연금이 설정한 대체투자 자금 운용계획은 총 2조 8706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실제로 집행한 것은 목표치의 1%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2021년말 기준 자산군별 투자 비중으로 대체투자를 1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률 뿐 아니라 조직 내 안정도 중요한 과제로 손꼽힌다. 현재 운용직 정원은 2016년 259명, 2017년 274명, 2018년 278명으로 증가 추세다. 그러나 지난 7월 3일 기준 기금운용본부의 현원은 246명으로 정원 대비 32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운용본부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점은 올해 진행된 공개모집 경쟁률에서도 확인됐다. 1차 5.36:1, 2차 5.97:에 불과했다.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5명을 채용하는데 경쟁률은 15.7:1을 기록했었다.
뿐만 아니라 실장급 보직 8석 중 3석도 공석인 상태다. 국내주식 운용과 리서치, 포트폴리오 관리 등을 책임지는 주식운용실장 자리도 공석이다. 운용역 수급과 실장급 인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